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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철학자와 행복

맹자가 전하는 행복 메시지(4)

by 행복 리부트 2025. 10. 22.


내 이름은 맹가(孟軻), 후세 사람들은 나를 스승 공자 다음가는 성인이라 하여 맹자(孟子)라 부른다. 나는 스승께서 닦아놓으신 위대한 길을 따라 그 가르침을 더욱 분명히 하고자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나는 어지러운 천하를 주유하며 왕들에게 힘에 의한 정치(覇道)가 아닌, 덕에 의한 정치(王道)를 행하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나의 주장은 종종 너무 이상적이라며 외면당했지만 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믿음을 굽히지 않았다. 나의 믿음의 핵심,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은 본래 선하다(性善說)는 것이다.

나는 2,300년의 시간을 건너 너희의 시대를 본다. 너희는 서로를 믿지 못하는 병에 걸렸구나. 뉴스는 온통 끔찍한 사건들로 가득하고, 온라인 공간은 불신과 냉소, 증오의 언어로 넘쳐난다. 너희는 이웃을 잠재적 경쟁자로 여기고, 타인의 친절마저 그 의도를 의심한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너희는 자신의 이기심과 나약함을 보며, "인간이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일 뿐"이라고 자조하며 체념한다. 이것은 위험하고도 슬픈 착각이다.

지하철 속 현대인의 모습

 

나는 너희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너희는 너희 자신을 너무나도 과소평가하고 있다. 나는 철학자이기 이전에, 인간 마음의 정원사다. 너희 각자의 마음속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씨앗이 심어져 있다. 그것은 선(善)이라는 이름의 씨앗이다. 다만 너희 시대의 냉소와 이기심, 끝없는 경쟁이 그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게 막고 있을 뿐이다. 나는 너희가 그 씨앗의 존재를 다시 믿게 하고,  그 씨앗에 물을 주어 싹을 틔우고, 마침내 거대한 나무로 키워내는 법을 가르쳐주고자 한다.

 

흔들리지 않는 토대,

모든 논의에 앞서, 우리는 가장 근본적인 토대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은 바로  너희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이 믿음이  없다면, 다른 모든 가르침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우물과 아이

너희는 인간이 이기적이라고 말하는가? 좋다. 그렇다면 나와 함께 아주 간단한 상상을 해보자. 지금 네가 길을 가다가,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목격했다고 치자. 그 순간, 너의 마음속에서 어떤 감정이 가장 먼저 솟아오르는가? 너는 본능적으로 깜짝 놀라며 아이를 가엾게 여기는 마음, 즉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느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너의 본성이 선하다는, 그 무엇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다. 이 마음은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다. 이해타산을 따져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주어져 있는 하늘이 심어놓은 본성이다. 너희가 아무리 냉소적인 사람이라 자처할지라도 이 순간만큼은 너의 선한 본성을 속일 수 없다.

네 가지 새싹, 사단(四端)

'측은지심'은 너희 안에 있는 선한 본성의 네 가지 증거 중 하나일 뿐이다. 나는 이 네 가지 마음을 '사단(四端)'이라고 불렀다.이것은  너희 마음속에 심어진 네 그루의 어린 묘목과 같다. 첫째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이다. 남의 불행을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마음. 이것은 인(仁), 즉 사랑과 자비의 새싹이다. 둘째, 수오지심(羞惡之心)이다. 나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이것은 의(義), 즉 정의로움의 새싹이다.

수오지심의 청년

 

너희가 뉴스에서 불의한 일을 보고 분노를 느낀다면, 그것은 바로 너의 수오지심이 살아있다는 증거다. 셋째, 사양지심(辭讓之心)이다. 남에게 양보하고 공손히 대하는 마음. 이것은 '예(禮)', 즉 예의 바름의 새싹이다. 너희가 다른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거나 자리를 양보할 때, 이 마음이 발현된다. 넷째, 시비지심(是非之心)이다.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마음. 이것은 '지(智)', 즉 지혜의 새싹이다. 너희가 어떤 사안에 대해 '이것은 옳다, 저것은 그르다'라고 직관적으로 판단할 때 이 마음이 작동한다. 이 네 가지 새싹은 너의 팔다리가 너에게 달려있는 것처럼, 분명히 너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너희가 느끼는 동정심, 죄책감, 양심의 가책, 의로운 분노, 이것들은 너희가 인간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며, 위대한 성인(聖人)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의 씨앗이다. 문제는 너희가 이 새싹들의 존재를 믿지 않고 그것들을 돌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작의 기술 

이제 너희 마음속 정원을 가꾸는 구체적인 기술을 알려주겠다.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듯, 너희도 너희의 마음 밭을 갈고 선의 씨앗을 길러야 한다.

새싹을 뽑지 마라

송(宋)나라에 성미가 급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자기 밭의 모가 다른 밭보다 더디게 자라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밭으로 가 모를 하나하나 조금씩 뽑아 올려 주었다. 그는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말했다. "오늘  내가 모가 자라는 것을 도와주었노라." 그의 아들이 깜짝 놀라 밭으로 달려가 보니, 밭의 모는 모두 하얗게 말라 죽어 있었다. 너희 시대는 이 송나라 농부와 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다.너희는 빠른 성장, 단기적인 성과, 인생의 지름길을 원한다. 인격 수양마저도 몇 권의 책이나 짧은 강연으로 단번에 완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어림없는 소리다!

새싹을 뽑아 올리는 성미 급한 농부

 

마음의 새싹을 기르는 데는 지름길이 없다. 그것은 매일매일 꾸준히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성실한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오늘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고 조급해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너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 새싹을 억지로 뽑아 올리는 것은 그것을 죽이는 길이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라.

의(義)와 호연지기

그렇다면 매일 주어야 할 물과 양식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의(義), 즉 옳은 일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나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스승께서는 무엇을 잘하십니까?" 나는 답했다. "나는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른다." 호연지기란 무엇인가? 그것은 넓고 큰, 올곧은 기운이다. 그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지극히 크고 굳센 에너지다.  이 기운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오직  의(義)가 쌓여서(集義) 만들어진다. 하루에 한 번 의로운 일을 한다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마땅히 해야 할 옳은 일들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실천할 때, 그 의로움이 차곡차곡 쌓여 너의 내면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기운이 되는 것이다.

이 호연지기를 기른 사람은 어떤가? 그는 세상의 어떤 위협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불의한 권력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말할 수 있다. 그는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비굴해지지 않고 자신의 존엄을 지킨다. 마치 속이 꽉 찬 쇠공처럼, 그 내면은 단단하여 어떤 것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너희가 느끼는 불안과 소심함은, 너의 마음에 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매일 의로운 행동을 너의 영혼의 양식으로 삼아라. 그러면 너희는 내면에서부터 솟아나는 강하고 평온한 힘, 호연지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확충(擴充) 

너희 마음속의 선한 새싹을 어떻게 거대한 나무로 키울 수 있는가? 그 방법은 확충(擴充), 즉 미루어 넓히는 것이다.너는 너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을 미루어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너는 길에서 다친 강아지를 보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을 미루어 고통받는 모든 생명을 불쌍히 여겨라. 왕이 제물로 끌려가는 소가 벌벌 떠는 것을 보고 차마 볼 수 없어 양으로 바꾸게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왕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소에게 가졌던 그 측은지심을 백성에게까지 넓히십시오. 그러면 왕도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거창하게 인류애를 외칠 필요가 없다. 너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라. 네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작은 연민과 사랑의 마음을, 마치 동심원이 퍼져나가듯 점차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너의 아이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남의 아이도 귀하게 여기고, 너의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으로 남의 어른도 공경하라. 그렇게 너의 마음을 넓혀 나갈 때, 너의 네 가지 새싹은 무럭무럭 자라나 마침내 하늘에 닿는 거목이 될 것이다.

 

인(仁), 모두를 위한 정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면 정원을 가꿀 때, 그들이 모인 사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 그것은 바로 내가 꿈꾸었던 왕도정치(王道政治)가  실현된 사회다.

 

 마음의 정치 - 왕도의 길

나는 여러 나라의 왕들을 만나 설득했다. "왕이시여, 어찌 '이익(利)'을 말씀하십니까? 중요한 것은 오직 '인의(仁義)'뿐입니다." 

힘으로 백성을 억누르고, 부국강병만을 추구하는 것은 패도(覇道)의 길이다. 패도의 길은 잠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백성의 원망을 사서 반드시 망하게 된다. 진정한 왕의 길, 즉 왕도(王道)는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백성이 굶주리면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백성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들의 편에 서서 정의를 바로 세워주는 것이다. 지도자가 백성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면, 백성 또한 지도자를 부모처럼 따르고 섬길 것이다. 이 원리는 국가뿐만 아니라, 너희의 모든 조직에 적용된다. 회사의 경영자는 어떤가?  직원을 단지 이익을 내기 위한 부품으로 여기는가, 아니면 그들의 삶과 성장을 진심으로 걱정하는가?가정의 부모는 어떤가? 자 녀를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으로 여기는가, 아니면 한 명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그들의 선한 본성을 길러주려 애쓰는가? 진정한 리더십은 지배하는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얻는 덕에서 나온다. 이것이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인간 사회의 가장 위대한 법칙이다.

백성이 가장 귀하다. 왕도정치의 핵심은 이것이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社稷, 국가)은 그 다음이며, 군주(君主)는 가장 가볍다." 이것은 나의 시대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가장 혁명적인 선언이었다. 나는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그들을 포탈에 빠뜨리는 군주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늘의 뜻(天命)은 군주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너희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정치, 경제, 사회의 모든 시스템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소수의 권력자나 부자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평범한 대다수의 시민을 위해서인가?

왕도를 실천하는 경영자

 

만약 어떤 제도나 정책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그들의 선한 본성을 훼손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이 존귀함을 깨닫고, 너희의 선한 본성을 되찾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때, 너희의 사회는 비로소 모두를 위한 따뜻한 정원이 될 수 있다.

 

 너의 본심(本心)은

나의 메시지는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그것은 바로 '잃어버린 너의 본래 마음(本心)을 되찾으라'는 것이다. 너의 본심은 본래 선하고 맑고 지혜롭다.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바로 너의 본심이다. 너희를 둘러싼 세상은 너희에게 속삭인다. "세상은  정글이다. 남을 믿지 마라. 너 자신부터 챙겨라." 이것은 너희의 선한 본성을 파괴하여, 너희를 다루기 쉬운 이기적인 존재로 만들려는 거짓말이다. 그 거짓말에 속지 마라. 너 자신에 대한 믿음을, 인간에 대한 희망을 결코 포기하지 마라. 너의 임무는 너의 본래 모습, 즉 하늘이 너에게 심어준 그 선한 마음을 되찾고, 그것을 갈고 닦아 빛나게 하는 것이다.

 

너의 마음속에서 울리는 작은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불쌍한 것을 보면 측은해하고 불의를 보면 분노하라. 그것이 네가 인간이라는 증거이며, 네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그 나침반을 따라 매일 한 걸음씩 의로운 행동을 쌓아나가라. 그러면 너는 알게 될 것이다. 인간답게 사는 삶이야말로 가장 떳떳하고, 가장 강하며, 가장 평온한 삶이라는 것을. 자, 이제 너의 마음속 정원을 돌아볼 시간이다. 잡초를 뽑고, 돌을 골라내고, 말라버린 너의 네 가지 새싹에 따뜻한 관심의 물을 주어라. 나는 너의 위대한 본성이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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