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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마음과 관계 속의 행복

[심리학 여행 제14편] 호나이의 행복론 : 진짜 나를 사랑할 용기

by 행복 리부트 2026. 7. 18.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잊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에 맞추느라 진짜 감정과 욕구를 숨길 때가 많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외적으로 괜찮아 보이더라도 내면에서는 불안과 허무함이 생겨 납니다.

여성 심리학자 카렌 호나이(Karen Horney, 1885–1952) 는 이러한 문제를 깊이 탐구하며, 인간이 왜 불행해 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독창적인 관점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녀의 심리학에 담겨 있는 행복론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여전한 울림을 줍니다. 하지만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호나이는 행복이 진짜 자기로 살아가는 데서 비롯됨을 강조하였습니다. 다음은 그녀의 시점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비극적인 연애의 원인

저의 이론을 일상의 연애와 부부 관계에 대입해 볼까요? 인간 관계의 비극은 두 명의 진짜 사람(Real Self)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만든 가짜의 이상적 자기 끼리 부딪힐 때 발생합니다.

나는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헌신하고 사랑받아야 한다(순응형)는 강박을 가진 여성과, 나는 늘 여자를 지배하는 강한 남자여야 해(공격형) 라는 강박을 가진 남자가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톱니 바퀴 처럼 잘 맞습니다. 여자는 헌신하고 남자는 리드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갈등이 생기며 지옥이 펼쳐집니다. 여자는 자신이 무조건 헌신했으니 상대방도 나 만큼은 하라며 집착하고 화를 냅니다.

 

남자는 완벽하게 통제해야 하는 데, 상대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폭력적으로 돌변합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상대방을 자신의 이상적인 세계로 끌어 들여, 자신의 욕망을 추구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갑옷을 벗고 참 자아를 해방시켜라

진짜 행복한 삶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가장 먼저, 내면에서 군림하며 당신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는 머릿속의 독재자, 당위성의 폭군(~~해야 만 해)을 끌어 내려야 합니다.

 

나는 직장에서 무조건 인정받아야 만 해 라는 생각을, 이렇게 부드럽게 바꾸어 보세요. 나는 직장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면 참 좋겠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내 인생이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정말 완벽하고 훌륭한 엄마여야 만 해 라는 생각을, 나는 아이에게 다정한 엄마이고 싶다. 하지만 나도 피곤할 땐 화를 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야 라고 생각을 바꾸어 보세요.

 

해야만 한다(Should) 는 강박의 생각과 행동을 ~하면 좋겠다(Would like to) 는 유연한 생각으로 바꾸는 연습이 행복의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여러분, 행복하시려면 비현실적인 완벽함(이상적 자기)의 환상을 벗어 나야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실수하고, 찌질하기도 하며, 피곤함에 찌들어 있는 결점 투성이인 당신의 진짜 모습(참 자기, Real Self) 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 보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자신을 용서하는 자만이 타인도 용서할 수 있다

우리가 타인을 매몰차게 비난하고 깎아 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마음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당위성의 폭군이 자신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 듯, 타인에게도 똑같은 완벽함을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행복의 지름길은 이외로 가까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씌워 둔 무거운 강박의 족쇄를 풀어 버릴 때, 비로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드러워 집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여유롭게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자기 수용(Self-Acceptance)의 순간이 되면,  불편한 인간 관계도 기적 처럼 부드러운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갑옷을 벗는다는 것

여러분, 저의 이론을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드리는 과거를 탓하지 마세요 라는 말의 의미를 오해하지 마세요. 여러분, 과거는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의 관계는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과거가 중요하다는 말은 과거가 여러분의 운명을 결정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부모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모든 문제를 자신의 의지 부족으로 돌리는 것 역시 올 바르지 않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이해와 책임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봐야 합니다. 그 시절의 저는 왜 이런 갑옷을 입었을까요? 저의 이런 전략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그때의 위험이 지금도 그대로 존재합니까? 지금의 저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질문에 대한 답을 알려 드립니다.

 

1. 먼저 당위성 이전의 감정을 알자

여러분, 자신이 타인에게 화를 내기 직전, 지나치게 맞춰 주기 직전, 연락을 끊기 직전의 순간으로 돌아가 보세요. 여러분은 바로 그런 순간의 직전에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그 것을 안다면, 그러면 아래에 숨겨진 진실이 보일 것입니다. 숨겨진 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나는 무시당한 것 같아 화가 났습니다. 나는 버림받을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도움이 필요하지만 거절당할까 두려웠습니다. 갑옷은 이러한 감정을 아주 빠르게, 무의식적으로 덮어 버립니다. 그런데 감정에 이름을 붙이면 갑옷과 자신 사이에 작은 공간이 생깁니다.

 

2.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을 확인하자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지금 상대의 태도에 견디기가 힘드십니까? 상대를 눌러야만 안전하며 마음이 편하다고 느낍니까? 아니면 타인에게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스스로 다가 가지 않으십니까?

자가 마음의 움직임을 알아 차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을 알아 채고 확인해야 합니다. 자신이 지금 상대에게 집착하는 것인지, 상대를 공격하며 짓 눌러서 지배하려고 하는 것인지, 상대가 자신을 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숨어 버리는 것인지를요.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래야 한다는 당위성의 강박보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를 알고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3. 해야 한다는 생각을 원한다로 수정하자

여러분의 마음에 담겨 있는, 해야 한다는 당위의 강박을 이렇게 바꾸어 보세요. 한결 마음이 편안할 겁니다. 저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람은 저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든 부탁을 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사내들의 세계에서 저는 반드시 승자가 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저도 잘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 번의 실패가 저의 모든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상대는 반드시 억눌러야 하는 대상이 아니고 함께 가는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타인과 가까이 지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반드시 저의 마음에 상처를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이렇게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저도 혼자 있는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타인을 배척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필요하면 믿을 만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4. 타인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함께 보자

여러분! 여러분에게 정말 좋은 사람 또는 정말 나쁜 사람이 있습니까? 세상에는 간혹, 정말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위에서 함께 살아 가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는 분도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혹 그러한 이분법적인 구분은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낸 생각은 아닐까요? 안나 프로이트 편에서 말씀 드린 방어 기제의 작동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생각으로 타인을 바라 보면 어떨까요? 그 사람은 저를 좋아 하지만 개인적인 경향성이 강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지적은 타당하고 인정 하지만 표현 방식은 무례했죠. 저는 그 사람을 좋아 하지만 그런 태도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분명 부족한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존재 자체가 부족하거나 가치 없는 사람은 절대로 아닙니다. 여러분, 현실은 복잡 다난한 이해 관계와 성향이 다른 사람들의 복합체입니다. 사회는 우리가 사람을 간단하게 단정하는 이상화나 혐오의 생각 보다 월씬 더 복잡한 세계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견디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바라 보는 여유로움과 관대함이 그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5. 관계는 수리하면 된다

여러분이 가진 신경증적 해결책은 선택지를 극단적으로 만듭니다. 무조건 참아야 하고,  완전히 짓 밟거나 이겨야 하고, 다시는 상종하지 않고 영원히 떠나야 한다는 생각들이 신경증적 해결책입니다. 당위성의 폭군이고, 이상화된 자기가 만든 괴물이며 갑옷입니다.

 

여러분, 실제  사람의 관계에는 네 번째 선택이 있습니다. 갈등을 다루고 관계를 수리하는 것입니다. 아까 제가 공격적으로 말했습니다. 그 부분은 사과드리겠습니다. 답장이 없어서 불쾌했지만, 연락하지 말라고 한 말은 제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도와드리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도와 드릴 수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지금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일 저녁에 다시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이런 답은 갈등을 완화시키고 인간 관계를 수리할 수 있도로 합니다.

 

인간 관계의 수리는 모든 관계를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폭력적이거나 지속적으로 존중이 없는 관계에서는 안전한 거리가 반드시 필요할 수 있습니다. 수리란 무조건 참는 것 보다 가능한 관계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며 이해를 구하고, 불가능한 관계에서는 현실적인 경계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마무리

저 호나이는 인간이 불행해지는 가장 큰 이유를 당위적 자기(idealized self)와의 괴리에서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좋은 사람, 철저하며 강한 사람, 완벽한 사람처럼 보이려 합니다.

이러한 이상화된 이미지는 현실의 자기와 큰 간극을 만들며,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하게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게 되고 내면의 긴장과 불안을 키우며 삶의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것이죠.

 

제가 말하는 행복은 이러한 왜곡된 자기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제적 자기(real self)로 돌아오는 과정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행복한 사람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립니다.

 

그들은 먼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를 가집니다. 이래야 한다는 강박보다 나의 진실한 감정과 욕구는무엇인가를 알고 인정하는 것이죠. 

 

그들에게는 자기 수용과 자기 연민이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받아 들이고,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성장의 일부로 바라보는 태도가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 줍니다.

그들은 자기 결정성을 가집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선택에 따라 행동할 때 삶의 만족감이 높아지죠. 저의 행복론은 심리학적 개념을 넘어 실천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현실적 이상을 내려놓는 용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태도,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꾸준히 탐색하는 과정은 모두 행복을 향한 실천적인 의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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