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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마음과 관계 속의 행복

[심리학 여행 제14편] 호나이 심리학의 핵심 : 나를 위해 만든 세 가지 갑옷

by 행복 리부트 2026. 7. 17.

안녕하세요. 저는 카렌 호나이(Karen Horney, 1885–1952) 입니다. 연인이나 친한 친구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떤 분은 초조하여 이런 메시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혹시 제가 뭐 잘못했나요?

어떤 분은 자존심이 상해서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그래, 앞으로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 면서요. 또 어떤 분은 채팅방을 닫으며 나기기를 누릅니다. 똑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이 보이는 반응은 서로 다릅니다. 한 사람은 더 가까이 다가 가고, 한 사람은 힘겨루기를 시작하며, 다른 한 사람은 관계에서 멀어집니다.

 

저는 사람을 세 종류로 구분한 이유는 대체 사람은 불안할 때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답을 이해하려면 먼저 기본적 불안(Basic Anxiety)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기본적 불안 : 세상은 춥고 무서운 곳이다 

제 심리학의 출발점은 어린아이가 겪는 기본적 불안 (Basic Anxiety) 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사랑과 안전한 환경 속에서 자라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너무 억압적이거나, 무관심하거나, 일관성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는 작고 무기력한 자신을 둘러싼 이 세상이 적대적이고 위험한 곳이라고 느끼며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을 평생 괴롭히는 기본적 불안입니다.

 

아이에게 불안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분노도 생깁니다. 자신을 무시하고 억압하는 부모에게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부모라도 의존해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를 잃는 것은  생존의 위협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바꿀 수 없으니 다음처럼 자신을 바꾸려고 합니다. 내가 더욱 착해지면 버림받지 않겠지, 내가 더욱 강해지면 무시하지 못할 거야,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일도 없겠지. 이때 만들어지는 것이 세 가지 생존 전략(갑옷)입니다.

 

저는 아이가 끔찍한 불안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든 자신만의 생존 전략(갑옷) 세 가지 신경증적 경향성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갑옷은 위험을 느낀 아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찾아낸 영리한 방법인 것입니다. 문제는 어린 시절에 필요했던 영리한 생존 방법이 어른이 된 뒤에도 유일한 생존법으로 남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생존 전략: 당신이 선택한 해결책은?

첫째 생존 전략은 사람들을 향해 가기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순응형, 또는 애정 갈구형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무서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타인의 노예가 되기를 자처합니다. 내가 당신의 말을 다 듣고 무조건 맞춰줄 테니, 제발 나를 버리지 마세요 라고 하면서요.

 

이들은 연인이나 직장 상사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고,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해 혼자 밤을 새워 일을 떠맡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늘 사랑받지 못할까 봐 공포에 떠는 불쌍한 영혼들입니다.

둘째 생존 전략은 사람들에 맞서기 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공격형, 또는 지배 욕구형 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종전 유형과는 정반대의 전략을 씁니다. 이들은 세상이 위험하다고? 그래, 그럼 내가 강하고 독한 놈이 되어서 밟아 주겠어 라는 생각을 가집니다.

 

이들은 타인을 오직 밟고 올라서야 할 경쟁자로 봅니다.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하며, 권력과 돈, 명예를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타인을 통제하고 지배할 때만 찰나의 안도감을 느낍니다.

셋째 생존 전략은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기 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고립형, 또는 회피형 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상처받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려워 아예 게임을 포기합니다. 이들은 누구와도 엮이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겠지 라는 생각을 하죠.

 

이들은 인간관계에서 거리를 철저히 둔 채,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차갑고 지적인 사람인 척 포장하며 혼자만의 동굴로 숨어버립니다. 연애를 하다가도 상대방이 조금만 다가오면 부담을 느끼고 잠수를 타버리죠.

당위성의 폭군: 머릿속의 잔인한 독재자 

기본적 불안이 깊은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는 위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다음과 같은 특별한 인물을 만들어냅니다.

 

특별한 인물은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완벽한 사람,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강한 사람,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독립적인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이상화된 자아상(Idealized Self-Image)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상화된 자아상은 자신이 진짜 자신보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완벽한 가면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록 진짜 자신과는 멀어지고 불안과 외로움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문제는 이와 같이 거짓된 이상적 자아가 우리 머릿속에 들어 앉아 잔인한 채찍질을 해대는 폭군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처럼 무서운 현상을 당위성의 폭군(~해야만 한다의 폭군) 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너는 반드시 1등을 해야만 해! 너는 절대로 화를 내서는 안 돼! 너는 누구에게나 완벽한 엄마여야 만 해!

 

이런 폭군은 24시간 내내 머릿속에서 자신을 감시하며 가혹한 명령을 내립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기준을 조금이라도 채우지 못하면, 자기 자신에게 강렬한 혐오감고 자책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처럼 잔혹한 내면의 독재자 때문에 자신의 진짜 모습인 참 자아는 질식해서 죽어갑니다.

여러분은 한 가지 유형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세 가지 생존 전략 유형을 보시고 혹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셨나요? 저는 순응형입니다. 우리 부장님은 완벽한 공격형입니다.제 전 연인은 전형적인 고립형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처럼 사람을 세 칸짜리 상자에 넣고 싶은 유혹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말하려던 핵심과 많이 다릅니다. 건강한 사람은 세 방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힘들 때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사람을 향해 가는 능력입니다. 부당한 요구에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에게 맞서는 능력입니다.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잠시 혼자 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능력입니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강박성입니다. 도움을 청해야 할 때도 경쟁하고, 맞서야 할 때도 비위를 맞추며, 대화해야 할 때마다 사라진다면 행동의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건강한 사람이란 상황에 따라 다가가고, 맞서고, 물러날 수 있는 유연성입니다. 유연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입니다.

 

제가 말하는 현실적 자기란?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이상화된 자아상(Idealized Self-Image)은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어떤 조건에 묶어두는 마음의 상태를 말합니다. 완벽해야만 가치가 있는 사람이고, 사랑받아야만 괜찮은 사람이며 이겨야만 안전하고, 사람들과 멀어 져야 자유롭다는 생각처럼 어떤 조건에 자아상을 묶어 둔 상태가 이상화된 자아상입니다.

 

사람들은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망을 넘어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을 미워하게 됩니다. 저는 이러한 자기 이상화와 자기 혐오가 오히려 현실적 자기(Real Self)가 성장할 가능성을 막아 선다고 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현실적 자기는 한 사람이 실제로 지닌 감정, 욕구,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뜻합니다. 현실적 자기는 때로 화를 냅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실수하고, 질투하고, 지치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동시에 사랑하고, 창조하고, 책임지고, 변화할 능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상화된 자아가 이미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현실적 자기는 지금의 조건에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실현은 결점 없는 조각상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실제로 존재하는 감정과 가능성을 인정하고, 그것이 성장할 환경을 만드는 일을 말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과거가 아닌 지금 머릿속의 폭군이다

저 호나이의 심리학이 위대한 이유는, 원인을 과거의 어린 시절로 돌리며 면죄부를 주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릴 적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해서 난 이렇게 불안이 높은거야. 네, 시작은 그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어른인 당신을 병들게 하고 괴롭히는 진짜 범인은 부모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 머릿속에 스스로 만들어 놓은 당위성의 폭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자신의 문제를 과거에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부모의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지금 당장 당신의 머릿속에서 갑옷을 입고 채찍을 휘두르고 있는 비현실적인 이상적 자아와 정면으로 맞서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 자기가 숨쉬고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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