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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아보하'의 행복

유쾌한 게으름의 행복, 임어당

by 행복 리부트 2026. 3. 7.

오늘은 임어당이 예찬한 유쾌한 게으름을 알아보고 싶습니다. 현대인들은 늘 바쁩니다. 잠시라도 쉬면 뒤처질까 봐 불안합니다.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은 죄악으로 여깁니다.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성공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여기, 쉼과 게으름이야말로 인간이 누려야 할 최고의 권리라고 외친 사람이 있습니다. 중국의 위대한 문학가이자 유쾌한 철학자, 임어당(林語堂, 린위탕, 1895~1976)입니다.


그는 서구 사회에 동양의 여유를 알린 인물입니다. 팍팍한 삶의 전원을 잠시 끄시고 유쾌하게 행복 리부트를 실천했던 그의 생애를 들여다봅니다.


포탄 속에서도 잃지 않은 유머

임어당의 삶이 처음부터 한가롭고 여유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1895년 중국 푸젠성의 깊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목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엄격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뛰어난 머리로 하버드 대학에 유학을 갔지만 현실은 쉽지않았습니다.


갑자기 장학금이 끊겨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가 맹장염에 걸렸습니다. 수술비가 없어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녀야 했습니다. 귀국한 후의 중국 상황은 더 참혹했습니다. 군벌들의 권력 다툼, 끔찍한 내전, 그리고 일본과의 전쟁이 터졌습니다. 평생을 전쟁과 피난의 짐을 싸며 불안 속에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거친 폭풍우 속에서도 결코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았습니다. 쫓기는 피난길에서도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껄껄 웃었습니다.


넥타이는 서양인의 개목걸이

그는 권위와 격식을 몹시 싫어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지식인 사회에서 활동하면서도 꽉 끼는 서양식 정장을 거부했습니다. 그는 넥타이를 가리켜 서양 문명이 발명한 개목걸이라며 유쾌하게 조롱했습니다.


대신 그는 헐렁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중국 전통 옷을 고집했습니다. 격식을 차린 연회장에도 낡고 편안한 구두를 신고 나타났습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는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내 몸이 편안하고 숨쉬기 좋은 것이 먼저였습니다. 억지로 나를 옥죄는 모든 허례허식을 벗어 던진 것입니다.


침대에서 뒹구는 시간의 위대함

임어당은 게으름을 적극적으로 찬양했습니다. 그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증기기관도, 전화기도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그것은 바로 침대라는 것이죠. 그는 아침에 눈을 떠서 바로 벌떡 일어나는 것을 끔찍하게 여겼습니다. 잠에서 깨어 침대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는 시간을 가장 사랑했습니다. 천장을 바라보며 쓸데없는 공상에 잠기고, 푹신한 베개에 기대어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지적이고 우아한 삶의 태도라고 믿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대신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즐긴 것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이 만든 유레카
그의 유레카는 지극히 소박하고 일상적인 곳에서 탄생했습니다. "최고의 행복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낡은 옷을 입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자유다." 수십만 원짜리 명품 옷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목이 늘어난 편안한 티셔츠면 충분합니다. 비싸고 귀한 명차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뜨거운 물에 우려낸 흔한 찻잎이라도 내 입에 맞으면 그만입니다. 낡은 옷을 입고 푹신한 의자에 기대어, 따뜻한 차 한 잔을 홀짝이며 담배를 피워 무는 순간, 그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였습니다.


노벨상보다 소중한 평범한 저녁 식사
임어당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였습니다. 영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하여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했습니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여러 번 이름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는 명성에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경이로운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딸들과 함께 웃으며 저녁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가족과 마주 앉아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식탁이야말로 끊임없이 즐거움을 만들어 내는 최고의 행복 제작소였습니다. 위대한 성취도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완벽함을 내려놓을 자유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 갑니다. 때로는 완벽하기 위해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 세우기도 합니다. 임어당은 특유의 유쾌한 얼굴로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그렇게 넥타이를 조여 매고 대체 어디로 가려고 서두르십니까?"


가끔은 목적지 없는 산책도 필요합니다. 주말에는 낡고 편안한 옷을 입고 소파에 깊숙이 파묻혀 보는 것도 좋습니다. 향긋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한껏 게으름을 피워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무거운 갑옷을 벗고 일상의 사소한 유머에 껄껄 웃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은 진짜 행복의 늪에 빠진 것, 맞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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