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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아보하'의 행복

불행을 고은 맛있는 행복, 소동파

by 행복 리부트 2026. 3. 6.

인생은 종종 우리에게 쓴맛을 보여줍니다.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송나라의 천재 시인, 소동파(蘇東坡, 1037~1101)를 만나보십시오.

그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도 침울하지 않았습니다. 척박한 불행마저 즐거움으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절대로 꺾이지 않았던 그의 유쾌한 삶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천재, 진흙탕에 구르다

소동파는 하늘이 내린 천재였습니다. 20대에 과거에 급제하며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황제도 그의 글을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빛나는 재능은 적을 만듭니다. 반대파의 치졸한 모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썼습니다. 감옥에 갇혀 사형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겨우 목숨만 건진 채 황주(黃州, 지금의 후베이성 황저우)라는 변방으로 유배를 떠납니다. 황주는 덥고 습한 시골이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최고 엘리트에서 죄수로 추락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화병이 나서 쓰러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동파는 달랐습니다.

돼지고기에서 발견한 유레카

황주의 삶은 가난했습니다. 월급도 끊겼습니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접 괭이를 들고 황무지를 개간했습니다. 이곳을 동파(東坡)라고 불렀고, 스스로를 동파거사라 칭했습니다. 어느 날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습니다. 마침 황주에는 돼지고기가 아주 흔했습니다. 부자들은 돼지고기를 천하게 여겨 먹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요리법을 몰랐습니다. 소동파는 무릎을 쳤습니다. 그는 돼지고기를 큼직하게 썰었습니다. 간장과 술을 넣고 약한 불에 아주 오랫동안 푹 졸였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환상적인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사랑받는 유명한 동파육입니다.

여기서 그는 유레카를 외칩니다. "인생의 거친 비바람 속에서도, 오늘 끓여 먹는 돼지고기 한 점에 기뻐할 수 있다." 환경이 나쁘다고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척박한 유배지에서도 맛있는 요리를 기어코 찾아내어 맛있게 먹는 즐거움과 유쾌함, 그것이 그가 발견한 행복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짚신을 신으면 그만

어느 날이었습니다. 소동파가 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거센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를 피할 곳이 없었습니다. 동행한 사람들은 당황하며 허둥지둥 뛰었습니다. 비에 젖은 옷을 보며 불평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소동파는 태연했습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짚신을 신었습니다.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빗속을 걸었습니다. 오히려 비를 흠뻑 맞으며 큰 소리로 시를 지어 불렀습니다.

"비바람 몰아친대도 두려울 것 없네. 대나무 지팡이 짚고 짚신 신으면 그만인 것을. 비옷 하나 걸치고 내 남은 인생 당당히 살아가리라." 피할 수 없는 비라면, 차라리 그 비를 즐기겠다는 유쾌한 선언입니다. 인생의 소나기를 대하는 그의 유연한 마음과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세상의 끝에서 굴 맛을 찬양하다

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62세의 늙은 나이에 또다시 정치적 모함을 받습니다. 이번에는 바다 건너 해남도(지금의 하이난)로 유배를 갑니다. 당시는 세상의 끝이자, 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풍토병이 득실거렸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공포마저 소동파의 입맛과 유머를 막지 못했습니다. 그는 해남도에서 원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전 처음 바닷가에서 굴을 주워 맛보게 됩니다.

그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소동파는 수도에 있는 아들에게 장난기 가득한 편지를 씁니다. "아들아, 이곳의 굴 맛이 정말 기가 막히구나. 수도의 관리들에게는 이 맛을 절대 비밀로 해라. 이걸 알면 너도나도 여기로 유배 오겠다고 난리를 칠 테니까!"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엄청난 여유가 느껴지는 편지입니다. 어떤 불행도 그를 쓰러뜨릴 수 없었습니다.

환경에 지지 않는 행복

소동파의 생애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좌천과 유배, 가난과 질병이 그를 덮쳤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세상을 저주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날씨에는 달빛을 즐기고, 궂은 날씨에는 빗소리를 들으며 글을 썼습니다. 고기가 없으면 나물을 캐어 먹고, 돈이 생기면 동파육을 요리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살며시 말합니다. 인생에서 완벽한 상황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불행과 시련은 늘 불쑥불쑥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환경을 탓하고 좌절한다면 인생은 지옥이 됩니다. 하지만 소동파처럼 내 앞에 놓인 돼지고기 한 점, 빗방울 하나에서 기쁨을 찾아낸다면 어떨까요? 불행마저 푹 고아 달콤하게 만들어버리는 낙천주의자, 그것이 소동파가 천 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 전하는 유쾌하고도 행복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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