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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아보하'의 행복

학자의 행복론, 김정운

by 행복 리부트 2026. 2. 23.

안녕하세요, 행복리부팅의 운영자 행복 리부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마음을 비우고, 관계를 다듬고, 무의식을 들여다보는 진지한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이제는 조금 파격적이고 유쾌한, 그러면서도 뒤통수를 때리는 명쾌한 통찰을 만나볼 시간입니다바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입니다.

김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교수 노릇 못 해 먹겠다며 사표를 던지고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그리고 화가가 되어 돌아 왔습니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감각이자 내 삶의 편집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에디톨로지(Editology), 놀이와 슈필라움(Spielraum)  편입니다. 앞서 양창순 박사가 타인과의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줬다면, 김정운 박사는 그래서 이제는 뭐 하고 놀 건데 라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쾌하게, 그러면서도 가장 날카롭게 현대인의 재미없는 삶을 해부하는 그의 행복론을 소개합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슈필라움

김정운 교수는 주장합니다. 감탄을 잃어버린 당신, 진짜 휴식은 침대가 아니라 재미에 있다고 말이죠.  한국 사람은 부지런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열심히 일합니다.그런데 이상합니다. 은퇴한 뒤, 혹은 주말이 되면 무기력해집니다. TV 리모컨을 돌리거나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잠만 잡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놀이 본능의 상실이라고 진단합니다.

김 교수의 주장은 명쾌합니다. 삶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재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노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는 교수직을 걷어차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림을 공부하고 첼로를 켜는 괴짜 심리학자입니다. 그가 설파하는 잘 노는 삶은 무엇일까요? 슈필라움에  그의 해답이 들어 있을까요?

감탄해라, 그래야 행복이다

김 박사가 관찰한 한국 중년 남성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들은 감탄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맛있는 걸 먹어도, 좋은 풍경을 봐도 "음 괜찮네, 좋은 데" 하면 끝입니다. 반면 행복한 사람들은 시끄럽습니다"! 대박!", "진짜 맛있다!",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 그들은 사소한 자극에도 격하게 반응합니다.

김 박사는 말합니다. 행복은 감탄의 양과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감탄은 뇌가 느끼는 최고의 쾌감 신호입니다. 감탄사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내 삶이 무미건조해졌다는 증거입니다. 행복해지고 싶나요? 억지로라도 감탄사를 내뱉으십시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좋다!"라고 말하는 순간, 뇌는 정말로 상황을 행복하게, 좋게 인식합니다.

나만의 공간, 슈필라움을 확보하라

김정운 행복론의 핵심 키워드는 슈필라움(Spielraum)입니다. 독일어로 놀이(Spiel)와 공간(Raum)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즉,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적인 공간을 뜻합니다. 한국 남성들이 불쌍한 이유는 집안에 자기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방은 아내 공간, 거실은 아이들 공간, 남편은 베란다나 소파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물리적인 공간이 없으니 심리적인 여유도 없습니다.

김정운 박사는 강조합니다. 인간은 자기 공간에서 비로소 주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괜찮은 서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베란다 한구석책상 하나, 혹은 단골 카페의 구석 자리라도 상관없습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두고, 내가 좋아하는 짓을 할 수 있는 공간이면 됩니다. 남성들에게는 슈필라움이 있어야 자존감이 생기고 숨통이 트입니다.

 휴식은 다른 짓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휴식을 아무것도 안 하는 것(Battery Charge)으로 오해합니다. 그래서 주말 내내 병자처럼 누워 있습니다. 하지만 월요일이 되면 더 피곤합니다. 김 박사는  진정한 휴식은 스위치를 끄는 게 아니라, 다른 스위치를 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할 때 썼던 뇌세포를 쉬게 하려면 안 쓰던 뇌세포를 써야 합니다. 하루 종일 엑셀과 씨름했다면, 주말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요리를 하거나 악기를 다뤄야 합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자극, 즉 낯선 경험을 뇌에 주입할 때 뇌는 비로소 리프레시(refresh) 되었다고 느낍니다. 이것이 바로 창조적 휴식입니다. 잘 노는 사람이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멍하니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딴짓을 하십시오.

인생은 편집이다, 에디톨로지

김 박사의 또 다른 키워드는 편집(Editing)입니다.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어떻게 엮느냐(편집)의 문제입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은 내 삶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넣는 편집 과정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의자, 내가 좋아하는 펜, 내가 좋아하는 냄새와 같은 구체적인 취향들이 내 인생의 콘텐츠입니다.

불행한 사람은 남들이 좋다는 명품이나 아파트로 인생을 편집하려 합니다. 그러니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합니다. 내 삶의 편집권을 되찾으십시오. 아주 사소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맥락들로 하루를 채우는 것입니다.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우리는 외로움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보고, 누군가를 만납니다. 하지만 김 박사는 외로움은 견디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과 섞여 있을 때는 를 만날 수 없습니다. 사회적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철저히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나는 뭘 좋아하지?, 나는 지금 괜찮나? 라며 내면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는 여수 돌산도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혼자 지내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한 고독의 시간이 자신을 구원했다고 고백합니다. 관계에 지쳤다면 도망치십시오. 그리고 격하게 외로워지십시오. 그 고독 끝에 진짜 자유가 있습니다.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외로움은 고독을 말합니다. 고독은 자신이 행복하고자 선택한 것입니다.

 

행복부스터의 시선

김정운 박사의 글은 통쾌하기도 합니다. 근엄한 척하지 마라. 그래봤자 늙으면 다 똑같다. 재밌게 사는 놈이 장땡이다. 위대하게 재미있는 표현이죠? 여러분도 동의 하시나요? 그는 우리에게 이기적인 재미를 허락합니다.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희생만 하지 말고, 제발 당신 자신을 위해 돈을 쓰고 시간을 쓰고 공간을 만들라고 우리들의 등을 떠밉니다.

당신의 슈필라움은 어디입니까? 당신을 감탄하게 만드는 장난감은 무엇입니까? 만약 대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면, 당신은 지금 위기하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책상 위 잡동사니를 치우고 내가 좋아하는 피규어 하나, 꽃 한 송이를 놓아보십시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 한 평의 공간에서 행복은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아니, 김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행복은 반드시 시작됩니다.

이제 공간도 만들고 놀 준비도 됐습니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요? 늘 피곤하고 의욕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뇌 속 호르몬을 점검할 때입니다. 국민 닥터 이시형 박사가 전하는 세로토닌의 비밀을 만나러 갑니다. 다음 편 예고입니다. 다음 제8장은 이시형 박사의 처방도파민을 끊고 세로토닌하라를 다룹니다.  자극적인 쾌락에 중독된 현대인의 뇌를 리셋합니다.  뇌과학이 밝혀낸 진짜 행복의 물질, 은은하고 평온한 세로토닌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합니다.

바로가기: 제1장 학자의 행복론, 서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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