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리부팅의 운영자 행복 리부트입니다. 학자의 행복론 제 5장은 허태균의 한국인의 심리 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류 보편적인 행복의 지혜를 탐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들지 않으셨나요? 왜 서구의 심리학 이론을 그대로 따라 해도 내 마음은 여전히 헛헛할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명쾌하고도 유쾌하게 들려줄 분을 오늘 모셨습니다. 바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입니다. 허 교수는 스스로를 한국인 마음 전문가라 부릅니다. 그는 우리가 불행한 이유가 행복해지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한국인답지 않은 행복을 쫓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그의 날카로운 해학과 통찰을 통해, 우리 DNA에 새겨진 진짜 행복의 설계도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착각 속에 살지 마라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입니다. 2026년의 우리는 세계 6위권의 강대국입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시사 매체 U.S. News & World Report(US News) 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Most Powerful Countries)의 자료입니다. 우리 앞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밖에는 없습니다. 실로 대단한 우리나라입니다.

K-컬처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하지 않습니다. OECD 자살률 1위, 행복지수는 늘 하위권입니다. 우리가 노력이 부족해서일까요? 허 교수는 고개를 젓습니다. 오히려 너무 열심히 살아서 문제라고 합니다. 그는 우리의 불행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심리 코드인 관계주의와 착각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한국인은 내가 누구인지보다, 남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우리는 집단주의가 아닌 관계주의
서양은 개인주의, 동양은 집단주의라고 흔히 말합니다. 하지만 허 교수는 한국은 집단주의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일본처럼 집단인 회사나 국가를 위해 나를 기꺼이 희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는 관계주의(Relationism)입니다. 조직 전체보다 내가 아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규칙을 어겨도 '우리가 남이가' 라며 봐주기를 기대하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차갑지만 내 편인 사람에게는 간도 쓸개도 빼줍니다. 이러한 관계주의가 우리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나 혼자 밥을 먹어도 남들이 어떻게 볼지 신경 쓰입니다. 내가 행복한 것보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행복을 전시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타인의 시선이 내 행복의 기준이 되어버린 삶, 이것이 한국인이 불행한 첫 번째 이유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심정의 병
한국인에게만 있는 독특한 병이 있습니다. 바로 심정(Heart, Mind)이 통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 초코파이 광고 가사는 거짓말이자 폭력입니다. 말 안 하면 귀신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대합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면 부장님이 알아서 챙겨주겠지, 내가 뚱해 있으면 남편이 알아서 기분을 풀어주겠지와 같은 기대 말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몰라주면 분노합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라며 섭섭해 하고 억울해 합니다. 허 교수는 말합니다. 제발 말로 하십시오. 상대방은 독심술사가 아닙니다. 우리의 불행 중 상당수는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는 심정 중심의 소통에서 옵니다.

메타인지의 부재, 주제 파악을 못 한다
조금 아픈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허태균 교수는 한국인이 착각 속에 산다고 지적합니다. 자신을 실제보다 과대평가하거나, 근거 없는 낙관론을 가집니다. 그의 실험에 따르면, 한국인은 정답을 모르는 상황에서도 베팅을 크게 합니다. 난 할 수 있다라는 막연한 자신감, 즉 근자감입니다. 이것이 고속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안 되는 것도 되게 만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성장이 멈춘 시대에 이러한 착각은 독이 됩니다.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메타인지(Metacognition)가 낮으면 현실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나는 이 회사에 있을 사람이 아닌데, 나는 저 친구보다 못한 게 없는데 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만성적인 불만족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허 교수는 차분하게 조언합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십시오.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을 찾으십시오.

사춘기 사회에서 어른으로 독립하기
허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을 질풍노도의 사춘기에 비유합니다. 한국은 몸은 어른이 되었는데, 정신은 아직 부모에게 의존하는 청소년입니다. 사춘기 소년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유행에 민감하며, 튀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딱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제는 심리적 독립을 해야 할 때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인 대기업, 공무원, 명품, 아파트 등이 정답이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남들은 저렇게 사는데 나는' 과 같은 비교를 멈추고, 나는 이걸 좋아해라고 말할 수 있는 주체적인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과거 우리 부모님 세대는 참고 견디는 인고의 세월을 살았습니다. 참으면 복이 온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참으면 화병만 생깁니다. 허태균 교수의 해법은 주체적 선택입니다.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인생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결과까지 책임지는 인생입니다. 회사를 그만두든 다니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그것이 떠밀려서 한 결정이 아니라 나의 선택일 때 우리는 그 결과를 감당할 힘을 얻습니다. 여러분은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마십시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만들어 가는 주인공입니다.

행복리부트의 시선
허태균 교수의 강의를 듣다 보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내 예기인 것 같아 마음이 찔리기도 합니다.우리는 늘 억울했습니다. 사회가 불공정해서, 상사가 이상해서, 나라가 헬조선이라서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사회 탓도 있습니다. 하지만 허태균 교수는 우리에게 되묻습니다.그래서 남 탓하면 행복해지던가요?

남의 눈치 보느라 애썼던 에너지를 거두어 들여야 합니다.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같은 생각은 하지 말고,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울까를 알고 채워야 합니다. 관계의 끈에 묶여 허우적거리는 나를 건져 올려 땅에 단단히 발 딛게 하는 것, 착각과 겉치레를 걷어낸 민낯의 나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제 남 눈치 덜 보기로 마음먹으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부터 실전입니다.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특히 무례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건강한 까칠함을 전파하는 양창순 박사를 만날 차례입니다. 다음 편을 예고합니다. 제6장은 양창순 박사의 처세를 다루겠습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이제 그만, 우아하게 거절하고 내 마음을 지키는 현실적인 관계의 기술을 배워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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