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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아보하'의 행복

학자의 행복론, 김경일

by 행복 리부트 2026. 2. 21.

학자의 행복론 세 번째 파트아주대 김경일 교수의 인지심리학적 행복론입니다.앞선 두 학자가 행복의 정의(What)를 내렸다면, 김 교수는 행복해지는 방법(How)을 가장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제시합니다. 막연한 의지보다 상황을 설계하라는 그의 명쾌한 솔루션을 담았습니다.

의지를 믿지 말고 뇌를 속여라

오늘도 행복해야지, 이처럼 우리는 매일 아침 결심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화내지 않고, 즐겁게 살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면 어떤가요?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고, 피곤에 쩔어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왜 우리는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도 실패할까요?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말합니다. 당신의 의지력을 믿지 마십시오. 의지는 쓰면 닳아 없어지는 배터리 같은 겁니다. 마음먹기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행복할 수밖에 없는 판을 짜라는 그의 행복 공학을 소개합니다.

WantLike를 구분하라

김경일 교수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김교수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지금 원하는(Want) 것을 쫓고 있습니까, 아니면 좋아하는(Like) 것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이 둘을 자주 혼동합니다. 하지만 뇌과학적으로 이 둘은 완전히 다릅니다. Want (원함)는 도파민의 영역입니다. 가지기 전까지 미치도록 갈망합니다. 하지만 막상 가지고 나면 허무해집니다. 명품 가방, 비싼 자동차, 사회적 성공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남들이 좋다는 것을 나도 가지고 싶을 때 주로 발동합니다.

Like (좋아함)는 경험의 영역입니다. 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하고 나서도 뿌듯합니다. 산책, 맛있는 식사, 친구와의 수다 등입니다.

불행한 사람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Want를 얻기 위해 내가 진짜 즐거운 Like를 희생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Want) 가족과의 저녁 식사(Like)를 포기하는 식입니다. 김 교수의 처방은 간단합니다. 행복해지려면 Want를 줄이고 Like를 늘리십시오. 남들 보기에 번듯한 삶 말고, 내가 웃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기록이다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의외로 많은 사람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게 뭔지 모릅니다. 남들이 맛집이라고 하면 가고, 남들이 골프를 치면 따라 칩니다. 김 교수는 말합니다. 자신을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인간의 뇌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드니까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기록입니다. 거창한 일기를 생각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 중 기분 좋았던 순간을 딱 한 줄만 적어보는 겁니다. 오늘 점심에 먹은 짬뽕이 맛있었다. 퇴근길에 들은 옛날 노래가 좋았다 처럼 말이죠. 이 데이터가 한 달, 일 년 쌓이면 패턴이 보입니다. 자신이 비 오는 날 짬뽕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Metacognition)입니다. 나를 알아야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행복은 머릿속 상상이 아니라 기록된 데이터 속에 있습니다.

의지력을 믿지 말고 상황을 설계하라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냉장고에 먹을 게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울한 기분을 의지로 이겨내려 하지 마십시오. 불가능합니다. 대신 몸을 움직여 상황을 바꿔야 합니다. 김 교수는 환경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울하면 걷거나 자라. 인간의 뇌는 몸 상태에 속습니다. 억지로라도 입꼬리를 올리거나 햇볕을 쬐며 걸으면, 뇌는 지금 기분 좋은가 보네라고 착각하고 세로토닌을 내뿜습니다.

불행한 장소를 피하라.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는 모임에 가서 참는 것은 미련한 짓입니다. 아예 그 모임에 안 가는 게 최고의 전략입니다. 고민을 적어라. 머릿속 고민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습니다. 종이에 적어 눈으로 확인하면(시각화), 뇌는 그것을 해결 가능한 문제로 인식하여 불안감을 낮춥니다.

좋은 사람과 맛없는 걸 먹어라

행복의 핵심은 결국 관계입니다. 김경일 교수도 서은국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며 재미있는 비유를 듭니다. 'Case A'의 경우입니다. 싫어하는 직장 상사와 최고급 한우 오마카세 먹기. 'Case B'의 경우입니다. 죽고 못 사는 친구와 편의점 컵라면 먹기. 당신은 무엇을 택하겠습니까? 100이면 100, B를 택하지 않을까요?  A의 경우, 뇌는 소화도 못 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만 뿜어냅니다. B의 경우, 라면 맛은 기억도 안 나지만 즐거웠다는 감정만 남습니다.

김경일 교수는 조언합니다.행복은 무엇(What)을 먹느냐보다 누구(Who)와 먹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싫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지 마십시오. 그 사람을 바꾸려 하지도 마십시오. 그런 사람과는 그저 물리적 거리를 두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는 데 시간을 쓰십시오.

행복리부트의 시선

김경일 교수의 행복론은 시원 시원합니다. 뜬구름 잡는 위로가 없습니다. 대신 냉장고를 비워라, 기록해라, 싫은 놈 피해라 같은 행동 지침을 줍니다. 우리는 그동안 마음을 너무 혹사했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고 자책했지요. 김 교수는 말합니다. 그것은 당신 탓이 아니고 뇌가 원래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제 행복을 수련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기술설계의 대상으로 바라봅시다. 나를 웃게 만드는 Like 리스트를 적고, 그런 상황 속에 나를 슬쩍 밀어 넣는 것, 그것이 가장 확실하고 똑똑하게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머리를 좀 썼으니 이제 마음을 단련할 차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유리 멘탈을 강철 멘탈로 바꾸는 마음 근력 훈련법을 알아봅니다.

다음 편 예고입니다. 다음은 학자의 행복론 4, 김주환 교수행복은 성격이 아니라 능력이다, 시련을 딛고 튀어 오르는 힘회복탄력성그릿(GRIT)을 알아 봅니다. 뇌를 훈련시켜 행복 근육을 키우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바로가기: 제1장 학자의 행복론, 서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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