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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아보하'의 행복

학자의 행복론, 양창순

by 행복 리부트 2026. 2. 22.

안녕하세요, 행복리부팅의 운영자 행복 리부트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의 원천과 다양한 행복의 기술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는 시선을 인간의 조금 더 깊은 곳, 우리 마음의 심연인 무의식으로 돌려 볼 차례입니다. 오늘 만나볼 분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입니다.

양 박사는 우리가 불행한 이유가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느라 정작 나에게 나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합니다. 그녀가 제안하는 건강한 까칠함이 어떻게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의 문을 열어주는지를 흥미롭게 알아 보겠습니다.

호구와 사이코패스 사이, 나를 지키는 관계의 기술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처럼 우리는 어릴 때부터 참고 양보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습니다.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무리한 부탁도 거절 못 하고 끙끙 앓았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양창순 박사의 진단은 다릅니다. 양 박사는  무조건 참는 것은 착한 게 아니고 나 자신에게 무례한 것으로 진단합니다. 남에게는 천사표지만 속은 썩어 들어가는 당신에게, 양 박사는 건강한 까칠함을 제안합니다.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법, 쿨하고 담백한 기술을 배웁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버려라

진료실을 찾는 많은 환자가 호소합니다. "제가 그렇게 잘해줬는데, 어떻게 저한테 이럴 수 있죠?" 환자들이 하는 공통된 말입니다. 양창순 박사는 말합니다. 인간관계의 모든 비극은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만큼 해야지라는 보상 심리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상대방은 당신만큼 섬세하지도 착하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착한 사람 콤플렉스는 타인의 인정에 목 매는 증상입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느니 차라리 내가 손해 보고 만다는 심리죠. 하지만 계속 참으면 상대는 고마워하는 게 아니라, 당신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혹은 감정 쓰레기통으로 취급합니다. 나를 지키려면 착한 사람이라는 가면부터 벗어야 합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건 신(God)도 못 하는 일입니다.

나를 지키는 힘, 건강한 까칠함

까칠해지라고 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시비를 걸고 화를 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양창순 박사가 말하는 건강한 까칠함이란,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쥐는 태도입니다. 거절의 미학도 있습니다. 내 능력을 벗어나거나 내 원칙에 어긋나는 부탁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거절은 상대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내 한계를 인정하는 솔직한 태도입니다.

심리적 경계선도 그어야 합니다. 마음에는 영토가 있습니다. 누군가 흙 발로 그곳을 침범하려 할 때 여기서부터는 안 됩니다 라고 선을 긋는 용기를 말합니다. 타인의 눈치도 보지 않아야 합니다. 내 감정은 내 것입니다. 내가 우울하든 기쁘든, 남의 기분에 맞춰 내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마음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겉은 부드럽지만 속은 단단한 외유내강(外柔內剛)이 바로 건강한 까칠함의 본질입니다.

인간관계는 원래 Give and Take

Give and Take 가 너무 계산적이라고요? 아닙니다. 가장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부모 자식 간을 제외하고 세상의 모든 관계는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유지됩니다. 물질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마음, 시간, 에너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관계는 착취고 받기만 하는 관계는 기생(寄生)입니다.

양창순 박사는 조언합니다. 기대를 낮추십시오. 상대에게 내가 준 만큼 돌아오지 않는다고 상처받지 마십시오. 애초에 기대치를 낮추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주면 됩니다. 관계를 쿨하고 담백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서로에게 적당한 빚을 지는 것입니다.

상대의 팔자(八字)를 인정하라

양창순 박사의 독특한 점은 서양의 정신의학과 동양의 명리학(주역, 사주)을 융합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상담을 하다 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타고난 기질이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불같이 태어났고 누군가는 물처럼 태어났습니다. 불 같은 사람에게 너는 왜 물처럼 차분하지 못하니? 라고 다그치는 것은 폭력입니다.

운명을 안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입니다. 내 타고난 기질(Nature)을 인정하고, 상대의 기질이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야라고 인정해 버릴 때, 우리는 관계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됩니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라 수용입니다.

우아하게 거절하는 법

거절이 죽기보다 힘든 분들을 위해 양창순 박사는 구체적인 화법을 제시합니다. 먼저 즉답을 피하는 것입니다. 부탁을 받은 즉시 승락하지 마십시오. 생각해 보고 말씀드릴게요 라고 답하며 시간을 버십시오. 그 짧은 틈이 당신의 이성을 깨웁니다. 이유는 짧게 말하세요. 구구절절 변명하지 마십시오. 제가 지금 다른 일이 있어서 어렵습니다면 충분합니다.

대안을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정 미안하면 이번엔 안 되지만, 다음에는 도와드릴게요 혹은 대신 이 부분은 해드릴 수 있어요 라고 타협점을 찾으십시오.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거절했다고 떠날 사람이라면 어차피 언젠가 떠날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거절한 후에는 이런 말은 덧 붙혀도 됩니다. "너의 부탁을 들어 주지 못해 미안해."

행복리부트의 시선

양창순 박사의 글을 읽다 보면 마음의 짐이 가벼워집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착한 사람이었다면,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양 박사는 우리에게 담백한 대응을 주문합니다. 음식도 간이 세면 금방 질리듯, 인간관계도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우면 탈이 납니다. 물 흐르듯, 바람 불듯,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담백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싫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십시오. 그 에너지를 아껴서 나를 사랑하는 데 쓰십시오. 당신은 남의 기분을 맞춰주려고 태어난 조연이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 인생의 유일한 주연입니다. 이제 불필요한 관계를 정리하고 마음이 좀 가벼워지셨나요? 그렇다면 비워진 공간을 진짜 즐거움으로 채울 시간입니다.일만 하느라 노는 법을 잊어버린 당신을 위해,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 전문가 김정운 박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편을 예고합니다. 다음 7김정운 박사의 도발, 노는 만큼 성공한다, 한국 남자는 왜 불쌍한가? 감탄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필요한 슈필라움(Spielraum) 과 진짜 휴식의 의미를 찾아 떠납니다.

바로가기: 제1장 학자의 행복론, 서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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