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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치유하기/그들은 누구인가

행동 수정 2부, 도박과 사랑의 심리학

by 행복 리부트 2025. 12. 27.

우리는 지난 1부에서 행동을 하게 하는 강화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강화를 하게 하는 강화물을 어떻게 주어야 효과적일까요?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는 재미있는 실험을 했습니다. 상자 안에 비둘기를 넣습니다. 벽에는 버튼이 있습니다. 비둘기가 우연히 버튼을 쪼았습니다. 그러자 먹이가 툭 떨어졌습니다. 비둘기는 학습합니다. ", 이걸 쪼면 밥이 나오는구나."

스키너 박스와 실험 중인 비둘기, 제미나이

 

그런데 스키너는 여기서 조건을 바꾸어 실험을 진행합니다. 실험 대상인 비둘기를 2개의 집단으로 나눕니다. A 그룹의 비둘기는 버튼을 쪼면 무조건 먹이가 나옵니다. B 그룹 비둘기는 버튼을 쪼면 랜덤하게 먹이가 나옵니다. 버튼을 쪼아도 먹이가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습니다. 어느 쪽 비둘기가 더 열심히 버튼을 쪼았을까요? 상식적으로는 보상이 확실한 A 그룹일 것 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결과는 놀랍게도 정반대였습니다.

 

A 그룹 비둘기는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버튼을 쪼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예측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필요할 때 버튼을 쪼면 됩니다. 비둘기도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B 그룹 비둘기는 미친 듯이 버튼을 쪼아댔습니다. 밥이 안 나와도 계속 쪼았습니다. 쉴 새 없이 쪼았습니다. 마치 도박에 중독된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간헐적 강화는 뇌를 미치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행동수정의 두 번째 비밀인 간헐적 강화(Intermittent Reinforcement)입니다. 인간의 뇌는 확실한 보상보다 예측 불가능한 보상에 더욱 강력하게 반응합니다. 보상이 언제 나올지 모를 때, 뇌에서는 기대감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분비됩니다.

잭팟의 강렬한 기억, 제미나이

 

카지노의 슬롯머신을 생각해 보세요. 레버를 당깁니다. 꽝입니다. 또 당깁니다. 또 꽝입니다. 그러다 한 번 잭팟이 터집니다. 동전이 쏟아지는 소리, 번쩍이는 조명에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강렬한 기억이 뇌에 박힙니다. 다음번에 또 터질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사람을 기계 앞에 묶어둡니다. 만약 슬롯머신이 10번 당길 때마다 정확히 돈(넣은 돈보다 적은 돈)이 나온다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 큰 돈이 터질지 모른다는 사실이 레버를 계속하여 당기게하는 핵심입니다.

어장 관리녀의 모습인가, 제미나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

이러한 원리는 연애에도 적용됩니다. 연락이 잘 되고 표현을 잘해주는 연인은 안정감을 줍니다. 연속적 강화입니다. 때로는 무덤덤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반면에 소위 말하는 나쁜 남자어장관리녀가 있습니다. 이들은 간헐적 강화를 사용합니다. 카톡을 보냈습니다. 답장이 없습니다. 보낸 사람은 불안합니다. 3시간 뒤에 짧은 답장이 옵니다. 기쁩니다. 그런데 다음 날은 또 연락이 없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새벽에 전화가 와서 다정하게 굽니다. 상대방은 미칠 지경이 됩니다. 전화를 기다리는 시간 내내 뇌는 그 사람 생각으로 가득 찹니다. 연락이 왔을 때의 기쁨(보상)이 너무나 큽니다. 예측할 수 없기에 더욱 갈망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것은 사랑이라기보다, 도파민에 의한 중독 상태에 가깝습니다.

간헐적 보상을 주는 모바일 게임, 제미나이

간헐적 강화로 가득찬 세상 

현대 사회는 이러한 간헐적 강화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모바일 게임의 랜덤 아이템 박스(가챠)를 보십시오. 좋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극악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낮은 확률을 뚫었을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해 계속 결제 버튼을 누릅니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산 주식이 매일 오르면 좋겠지만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10분마다 스마트폰을 켜서 주가 창을 확인합니다. 혹시나 올랐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알림, 유튜브의 알고리즘 추천 영상, 이 모든 것이 불확실성을 무기로 우리의 시간을 뺏어갑니다.

소거 저항을 보이이는 B 그룹 비둘기, 제미나이

소거 저항, 절대 포기않는다

간헐적 강화로 만들어진 행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를 소거 저항(Resistance to Extinction)이 높다고 말합니다. 매번 밥을 주던 주인이 밥을 안 주면 A 그룹 비둘기는 금방 포기합니다. 하지만 가끔 밥을 주던 주인은 밥을 안 줘도 B 그룹 비둘기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원래 안 나올 때도 있었잖아. 좀 더 쪼다 보면 나오겠지라며 며칠이고 계속 쪼아댑니다.

 

도박이나 나쁜 연애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끊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언젠가는 대박이 날 거야, 언젠가는 그 사람이 변하겠지라는 희망 고문이 끈질기게 우리를 붙잡고 있습니다.

동전 던지기를 하는 주부, 제미나이

불확실성을 이용하거나, 피하거나

이러한 원리를 알면 두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다면 의심해 보십시오. 내가 지금 간헐적 강화의 덫에 걸린 건 아닐까? 확실하지 않은 보상에 매달리고 있다면 과감히 끊어내야 합니다.

 

둘째, 나를 훈련할 수 있습니다. 지루한 공부나 운동을 지속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랜덤 보상을 줘보십시오. 매일 똑같은 보상보다는 동전 던지기를 해서 이길 때만 맛있는 간식을 먹는 식입니다. 작은 불확실성이 지루함을 이기는 도파민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여기 까지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음 편인 3부에서는 나쁜 행동을 없애는 소거의 기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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