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옛말입니다. 성격이나 기질은 타고난 것이라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학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심리학, 특히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행동이 환경에 의해 학습된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의 행동이 학습된 것이라면? 반대로 재학습을 통해 바꿀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나쁜 습관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만들고, 타인의 행동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심리학의 기술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행동수정(Behavior Modification)이라고 부릅니다. 본인의 행동 수정뿐만 아니라 자녀의 행동수정에도 매우 유익한 팁이 될 것입니다.
행동 수정 시리즈 내용
인간의 행동을 수정하는 것은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스키너의 쥐 실험을 통해 증명된 정교한 과학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3편의 시리즈를 통해 이 흥미로운 심리 법칙을 파헤쳐 볼 것입니다. 이번 글은 3부로 나누어 블로그에 올립니다.

제1부에서는 좋은 행동을 늘리는 엔진, 강화의 비밀을 다룹니다. 우리는 왜 칭찬에 춤추고 잔소리에 움직이게 될까요? 제2부에서는 행동을 중독시키는 덫, 간헐적 강화를 다룹니다. 도박과 나쁜 연애에 빠지는 뇌과학적 이유가 담겨있습니다. 제3부에서는 나쁜 행동을 없애는 기술, 소거를 다룹니다. 나쁜 습관을 끊을 때 찾아오는 최악의 고비를 넘기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지금부터 첫 번째 열쇠인 강화의 세계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리는 왜 안전벨트를 매는가?
우리의 일상을 돌아봅시다. 차에 탑승하고 시동을 겁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안전벨트를 맵니다. 이것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단순히 안전이 중요해서일까요? 행동주의 심리학자 스키너(B.F. Skinner, 1904~1990)는 다르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벨트를 매는 진짜 이유는 소리 때문이란 것이죠. 차에 타서 벨트를 매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립니다. "딩동, 딩동." 이 소리는 귀에 거슬립니다. 귀찮습니다. 우리는 이 불쾌한 소리를 끄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벨트를 찰칵 채웁니다. 그러자 소리가 사라집니다.
바로 이 순간에 뇌는 학습합니다. 벨트를 매니까 그 시끄러운 소리가 사라지네? 앞으로는 타자마자 벨트를 매야겠다 라고 말이죠. 이것이 행동수정의 핵심 원리인 강화(Reinforcement)입니다.

정적 강화와 부적 강화
강화란 특정 행동의 빈도를 늘리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기술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개념입니다. 바로 정적 강화(Positive Reinforcement)와 부적 강화(Negative Reinforcement)입니다.
정적 강화는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행동 뒤에 좋은 것(Plus)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심부름을 했습니다. 엄마가 용돈을 줍니다. 아이는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에도 심부름을 하려고 합니다. 돌고래가 점프를 합니다. 조련사가 생선을 줍니다. 돌고래는 또 점프를 합니다. 행동의 결과로 보상이 주어지는 것이죠. 이것이 정적 강화입니다.

이해하기 살짝 어려운 것은 부적 강화입니다. 여기서 부적(Negative)은 나쁘다는 뜻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학의 뺄셈(Minus)을 의미합니다. 행동 뒤에 그 사람이 싫어 하는 것을 빼주는 것입니다. 없애주는 것이죠. 앞서 말한 안전벨트가 대표적입니다.
소음(싫은 것)을 제거해 줌으로써 벨트 매는 행동을 강화했습니다. 화장실 청소를 하면 잔소리를 멈추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하는 수 없이 청소를 하게 됩니다. 두통약을 먹었더니 두통이 사라진 경험도 부적 강화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약을 찾게 됩니다.
처벌과 다른 부적 강화
많은 사람이 부적 강화를 처벌과 혼동합니다. 하지만 둘은 정반대입니다. 강화는 행동을 늘리게 하는것이 목적입니다. 청소를 하게 만들거나벨트를 매게 만드는 것들을 말합니다. 반면에 처벌은 행동을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거짓말을 못 하게 하거나도둑질을 하지 않게 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상사가 실적 못 채우면 주말에도 출근이야라고 팀원들을 협박합니다. 이것은 부적 강화 전략입니다. 주말 출근이라는 공포를 피하기 위해(제거하기 위해) 직원들은 평일에 더 열심히 일합니다. 주말 출근 협박은 평일 일을 더욱 열심히 하게 하는 행동 증가의 기술인 것이죠.
칭찬과 잔소리와 고래
우리는 타인의 행동을 바꾸고 싶어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했으면 좋겠고, 배우자가 집안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정적 강화만 떠올립니다. 칭찬하고 선물을 줍니다. 물론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부적 강화가 더 즉각적일 때가 많습니다. 행동 수정이 필요한 상대방에게 아주 귀찮고 불편한 상황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즉시 그 불편함을 제거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아이가 방 정리를 안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기를 압수하여 아이에게 불편한 상황을 조성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방 치우면 돌려줄게." 아이가 방을 치웁니다. 엄마는 게임기를 돌려줍니다. 아이의 불편함을 제거한 것이죠. 아이는 깨닫습니다. 방을 치우면 내 물건을 되찾을 수 있구나. 아이는 방을 치우게 됩니다.

타이밍이 생명이다
스키너의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즉시성이었습니다. 쥐가 레버를 눌렀을 때, 1분 뒤에 먹이가 나오면 쥐는 학습하지 못합니다. 레버를 누르는 즉시 먹이가 나와야 합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설거지를 했습니다. 아내는 그 즉시 칭찬해야 합니다. 정적 강화입니다. 혹은 그 즉시 잔소리를 멈춰야 합니다. 부적 강화입니다.
"어구 잘했네. 근데 그릇에 물기는 좀 닦지?"이것은 최악입니다. 보상을 주려다가 다시 처벌을 가한 셈입니다. 남편의 뇌는 혼란에 빠집니다.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집니다. 남편의 설거지는 아마도 여기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편의 행동은 수정되지 않습니다.

당근과 채찍의 조화
자녀의 행동 수정을 위해 고민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첫째, 그 행동을 했을 때 무엇을 줄 것인가? 정적 강화 기술입니다. 둘째, 그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고통을 없애 줄 것인가? 부적 강화 기술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두 가지 기술을 적절히 사용할 때,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행동까지 부드럽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심리학이 발견한 행동 변화의 첫 번째 비밀입니다. 다음은 행동수정 2부, 간헐적 강화의 기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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