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조반니 피코 델라 미란돌라야. 나는 1486년, 24세라는 젊은 나이에 900개의 논제를 들고 로마로 향했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아우르는 토론을 제안했지. 사람들은 나를 오만하다고 비웃었지만 상관없었어. 꼭 전해야 할 메시지가 있었거든. 바로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야. 당시 학자들은 인간을 이성적인 동물 정도로 정의했어. 하지만 나는 그게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진짜 가치는 정해진 본성이 없다는 그 자유 자체에 있다고 나는 생각했거든.

신의 설계도에는 인간의 자리가 없었다
내가 생각한 창조 이야기를 들려줄게. 신이 세상을 만들 때 천사에게는 지성을, 동물에게는 본능을, 식물에게는 생명력을 주었어. 모든 피조물에게 각자의 자리와 역할을 다 나누어 준 뒤에야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기로 했지.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이미 모든 본성과 자리를 나누어준 터라 인간에게 줄 새로운 특성이 남아있지 않았던 거야. 그때 신은 인간에게 이렇게 말했어. "아담아, 너에게는 정해진 거처도 고유한 모습도 주지 않았다. 네가 원하는 모습과 임무를 네 선택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게 내 철학의 핵심이야. 너는 유일하게 완성되지 않은 채로 태어난 존재라는 거지.
자유의지라는 무거운 선물
너는 식물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물 수도 있고, 짐승처럼 본능에만 충실하게 살 수도 있어. 반대로 천사처럼 고결한 지성을 갖춘 존재가 될 수도 있지. 네 안에는 이 모든 가능성의 씨앗이 들어 있어. 나는 인간을 변화무쌍한 카멜레온이라고 불러. 어떤 씨앗에 물을 주고 키울지는 전적으로 네 선택에 달려 있어. 이건 엄청난 자유지만 동시에 무거운 책임이기도 해. 네 가치는 태어날 때 정해진 게 아니라 네가 스스로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결과물이기 때문이야.

모든 지혜를 네 삶의 도구로 써라
너 자신을 멋지게 조각하고 싶다면 철학을 도구로 삼아봐. 하지만 한 가지 생각에만 갇히지는 마. 플라톤이든 아리스토텔레스든, 혹은 동양의 지혜든 세상 모든 지식에는 진리의 파편들이 숨겨져 있어. 지식인들이 서로 자기 것만 옳다고 싸우는 건 코끼리 다리만 만지는 장님과 다를 바 없어. 진짜 지혜는 그 파편들을 하나로 모으는 거야. 다양한 학문을 편견 없이 공부하고 네 안에서 조화시키는 과정 자체가 네 영혼을 단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야.
너 자신의 삶을 만드는 건축가다
내 메시지는 500년이 지난 지금 너에게도 여전히 유효해. 가끔은 사회적 틀이나 타인의 시선이 너를 규정하려 들 때가 있을 거야. 하지만 기억해. 너는 안주하는 식물이 될지, 본능만 쫓는 짐승이 될지, 아니면 지혜로운 인간이 될지 매일 아침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너는 네 삶을 조각하는 예술가이자 건축가야. 네 정체성은 과거에 고정된 게 아니라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 외부의 기대가 아니라 네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 봐. 스스로를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것, 그게 바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기적이야.

여기에서 나는 너희들이 기억해야 할 세 가지를 강조할께. ①너를 가두지 마. 나는 원래 이래 라는 말로 스스로의 한계를 정하지 말 라는 뜻이야. ②편견 없이 배워야 해. 더 많이 알수록 네 삶의 선택지는 더 넓어지는 법이야. ③네 삶의 주도권을 잡아. 네 삶을 조각할 칼을 남의 손에 쥐여주지 말라는 거야. 나는 네가 어떤 존재로 거듭날지 궁금해. 오늘 너는 어떤 씨앗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니?
다음은 계몽과 이성의 시대 철학자들을 만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신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흄, 칸트입니다. 이들과의 만남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참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데카르트를 다음 편에서 만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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