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에 묻은 얼룩과 조명 효과
점심을 먹다가 흰 셔츠에 김치 국물이 튀었습니다. 작은 얼룩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경은 온통 그 얼룩에 쏠립니다.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쳐다 볼 것 같습니다. 하루 종일 가방으로 얼룩을 가리고 사람들과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합니다. 집에 오자마자 아내에게 묻습니다. "이거 엄청 티 나지?" 그런데 아내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어? 뭐 묻었었어? 몰랐네."

이것이 심리학에서 말하는 조명 효과(Spotlight Effect)입니다. 우리는 마치 무대 위의 주인공처럼 세상의 조명이 나를 비추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남들이 나의 외모, 행동, 실수 하나하나를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우리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릅니다. 남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타인은 생각보다 바쁘다
우리가 체면을 차리고 명분을 따지는 이유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타인들은 각자 자기 인생이라는 삶을 살기에도 바쁜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주인공 노릇을 하느라 너무 바쁩니다. 그들의 일상에서 당신은 그져 스쳐 지나가는 행인에 불과합니다. 당신이 낡은 차를 타든, 명품 가방을 들지 않았든, 결혼을 늦게 하든 그들은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들어도 곧 잊어버립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면서 체면과 명분 앞에서는 꼬리를 내립니다. 관심도 없는 그들을 의식하며 오늘의 평안과 여유로움을 희생합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아들러 심리학을 다룬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가 주는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남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체면과 명분은 결국 타인의 기대입니다. 그것을 다 맞추려다 보면 내 인생은 사라집니다. 우리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교토대학교 교수인 가마타 히로키는 인간관계에서 2:7:1 법칙을 언급했습니다. 10명 중 2명은 나를 싫어하고, 7명은 무관심하며, 1명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싫어하는 2명의 시선 때문에(체면), 혹은 무관심한 7명에게 잘 보이기 위해(명분), 나를 좋아하는 1명과 나 자신을 희생하지 마십시오. 약간의 뻔뻔함은 정신 건강에도 좋은 영양제입니다.
행복은 이기주의
여기서 말하는 이기주의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나를 최우선으로 돌보는 태도입니다. 모든 항공사 안전 비디오와 승무원 안내에서 동일하게 강조하는 원칙중에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아이, 노약자, 동반자가 있더라도 반드시 보호자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살아야 남도 돌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야 가족도, 친구도 챙길 수 있습니다. 체면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한턱내는 돈으로 당신과 가족을 위해 맛있는 것을 사 드십시오. 명분 때문에 가기 싫은 모임에 가는 시간에 집에서 혼자 푹 쉬십시오. 그래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을 먼저 돌볼 때 행복도 찾아 옵니다.

자신의 인생을 살자
체면과 명분과 행복에 관한 3편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체면이라는 비싼 가면을 벗으세요. 때로는 명분이라는 몸에 맞지 않는 외투도 벗어 보세요. 그리고 조금 부족하고, 조금 이기적이고, 가끔은 지질한 당신의 맨얼굴을 사랑하십시오. 행복은 남들이 보내는 인정과 박수갈채 속에 있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허무함만 남습니다. 당신에게 관심도 없는 타인을 과도하게 의식하지 마십시오. 가면을 벗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는 해방감과 자유로움 속에 진짜 행복이 숨어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인생을 사실 때도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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