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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마음과 관계 속의 행복

체면과 행복

by 행복 리부트 2025. 12. 15.

우리 사회에는 개인의 행복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두 개의 장벽이 있습니다. 바로 체면(體面)명분(名分)입니다. 체면은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를 걱정하는 마음입니다. 명분은 내 행동이 도리에 맞는가를 확인하는 마음입니다. 두 가지는 우리를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남의 눈치를 보느라(체면), 그리고 그럴듯한 이유를 찾느라(명분) 정작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행복) 하지 못하고 살 때가 많습니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체면과 명분보다 솔직한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연륜 있는 세대는 이러한 흐름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그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친구의 부탁에 거절을 힘들어 하는 남성, 제미나이

 

우리는 연기자

우리는 연기자입니다. 현관문을 나서면서 가면을 씁니다. 우리는 체면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남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은연중 우리의 마음을 지배합니다. 결혼식은 남들못지 않게 해야 하고, 차는 중형 이상이어야 하며 복장과 신발 등은 브랜드 제품을 입어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통장 잔고는 비어가지만 남들 보는 눈 때문에 집떨이도 해야하고,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한턱도 무리해서 내기도 합니다. 몸은 힘든 데도 친구의 도움 부탁을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속은 썩지만 겉으로는 여유로운 척 미소를 짓습니다. 우리는 웃고 있는 가면 뒤에서 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체면은 타인의 시선으로 만들어집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감정보다 체면을 지키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도 합니다. 이 나이에 그 정도는 해야지, 남들도 다 하는 데 나도 해야지, 이런 생각들이 마음을 짓누릅니다. 체면은 품위 유지라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도 체면 때문에 참습니다. 울고 싶어도 체면 때문에 웃습니다. 쉬고 싶어도 체면 때문에 쉬지 못합니다.

스탠퍼드대 오리 증후군의 상징적 이미지, 제미나이

오리 증후군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널리 알려진 오리 증후군(Duck Syndrome)이란 말이 있습니다. 겉모습과 속사정이 다른 학생들의 심리를 빗댄 말이죠. 학생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열하게 버티며 고통을 감추는 학생들의 상태를 뜻합니다. 호수 위의 오리는 평화로워 보입니다. 우아하게 미끄러지듯 나아갑니다. 하지만 수면 아래 오리의 발은 미친 듯이 물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라앉고 말죠.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삶이 딱 이와 같습니다.

 

타인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 즉 체면 유지비가 너무 비쌉니다. 이 비용은 돈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감정 에너지까지 심각하게 소모시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사느라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습니다.

 

체면은 빌려 입은 외투

체면은 필연적으로 비교를 부릅니다. 체면의 기준이 내 마음에 있지 않고 남들의 시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외부에 있는 한,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이  주위에 많기 때문입니다. 체면을 지키려다 자존감을 잃습니다. 겉치레에 신경 쓰느라 내실을 다질 시간이 없습니다. 체면이 만든 불행입니다. 우리는 냉정하게 바라 봐야 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지키려 애쓰는 체면은 내 진짜 모습이 아니란 것을 말이죠.

 

체면은 잠깐 빌려 입은 외투에 불과할 뿐입니다. 사람들은 외투를 보고 박수를 칩니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오면 외투는 반납해야 합니다. 결국 집에 돌아와 남는 것은 외투를 벗은 자신의  본 모습입니다. 체면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체면 때문에 무리한 부탁을 들어주고, 체면 때문에 가기 싫은 자리에 나갑니다. 그렇게 남의 비위를 맞추고 박수를 받는 동안 내안의 행복감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혼자서도 즐거워 하는 여성, 제미나이

낮은 자존감과 체면

진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남들이 뭐라 하든 그렇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과도하게 체면을 차린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나는 자존감이 낮아 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주위에는 좋은게 좋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사람이 착해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마음 고생 하느니 내가 좀 힘들어도 그렇게 하고 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무거운 체면은 좀 벗어도 됩니다. 이제는 남들 보기에 그럴싸한 삶 말고 내가 보기에 편안한 삶을 살 때도 되었습니다.

 

여건이 맞지 않을 때는 정중히 거절하세요. 다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체면은 쪼금 상처를 입어도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진짜로 웃을 수 있다면 다행입니다. 체면은 남을 위한 것이고 행복은 나를 위한 것입니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 나실 때도 되었습니다.  체면을 위해 행복을 희생하는 것은 마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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