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힘들지? 모든게 짜증스럽고 힘든다. 지금도 부정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긍정적인 사람들보다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감각이 위협과 고통을 탐지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들은 과거를 기억하기 힘들어하고 타인을 경계합니다. 이것은 진화론적으로 그들의 뇌가 생존 모드에 고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긍정적인 사람의 뇌 과학에 이어서 부정적인 사람들의 지각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기억의 덫
부정적인 사람들 중에서 과거를 떠올리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뇌에는 기분 일치 효과(Mood-Congruent Memory)가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고든 바우어(Gordon Bower)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현재의 기분과 일치하는 기억만 골라서 인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우울하고 부정적인 상태라면, 뇌는 과거의 기억에서 실패했던 일, 창피했던 일, 상처받았던 일들만 줄줄이 소환합니다.
긍정적인 사람들이 과거의 고통을 추억으로 포장할 때, 부정적인 사람들은 과거의 고통을 현재진행형 상처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사건의 사실(Fact)보다 당시의 부정적 감정(Feeling)을 먼저 지각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반추(Rumination)라고 합니다. 소가 되새김질하듯, 나쁜 기억을 끊임없이 꺼내 씹고 또 씹습니다. 그러니 과거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고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에게 과거는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고통의 늪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보는 눈
부정적인 사람들은 타인을 볼 때, 특히 남성이 다른 남성을 볼 때 본능적으로 방어 태세를 취합니다. 그들의 뇌는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에 지배받습니다. 심리학자 폴 로진(Paul Rozin)과 에드워드 로이즈만(Edward Royzman)은 부정적인 것은 긍정적인 것보다 강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이 말은 사람들은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더 강하게, 그리고 더 오래 기억하고 반응한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일상에서 일어 나는 사례로 알아 봅니다. 사람들의 칭찬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비난은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행복한 경험은 기분을 좋게 하지만 불쾌한 경험은 훨씬 더 큰 충격을 줍니다. 한 번의 나쁜 경험은 여러 번의 좋은 경험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9번 만족스러운 경험을 해도 1번 불친절한 경험이 있으면 다시 가기 꺼려지죠. 쉬운 비유로 설명해 볼까요? 긍정적 사건인 오늘 누가 웃으며 인사해줬다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금방 잊혀집니다. 그러나 부정적 사건인 오늘 누가 자신을 무시했다면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쁘고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한 번의 상처가 여러 번의 친절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신뢰가 깨어질 가능성도 있죠. 뉴스에서 보도하는 부정적인 사건(범죄, 사고)이 긍정적인 사건보다 더 크게 보도되며 사람들 사이에서도 더 오래 회자됩니다. 심리학 용어에서는 이를 두고 부정성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진화적으로 볼 때, 맹수를 피하는 것이 맛있는 열매를 찾는 것보다 생존에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진화적 유산이 과도하게 작동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타인의 여러가지 칭찬보다 한가지 비난을 더 크게 지각합니다. 누군가 친절을 베풀면 저 사람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냐라고 의도를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모호한 표정(무표정)을 보여주었을 때, 부정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그것을 화난 표정이나 거부의 표시로 지각할 확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그들은 타인의 중립적인 신호조차 공격 신호로 오독(Misreading)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관계가 피곤하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터널 비전과 무기력
부정적인 감정은 시야를 좁힙니다. 이를 터널 비전(Tunnel Vision) 혹은 무기 집중 효과(Weapon Focus Effect)라고 합니다. 강도가 총을 들고 나타나면 우리 눈에는 총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 상황이나 범인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부정적인 사람들은 일상을 이런 위기 상황처럼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오직 문제점, 결핍, 불안, 걱정거리에만 꽂혀 있을 가능성이 높죠. 그들의 눈에는 길가에 핀 꽃이나 맑은 하늘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직 내 앞을 가로막은 장애물만 거대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니 해결책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쉽게 무기력해지고 쉽게 부정적인 결론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과도한 안전 추구
부정적인 사람들의 지각 방식은 과도하게 안전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위험을 먼저 감지하고 경고합니다. 바람직한 태도입니다. 다만, 경보기가 너무 예민해서 일상의 평범한 상황에도 울린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과거를 기억하기 싫고, 세상이 온통 적으로 보인다면, 당신의 뇌가 지금 지나치게 생존 모드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당연히 그럴 분은 많지 않겠죠.

이 분들은 과거에 긍정적인 추억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당신의 뇌가 잠시 긍정적인 기억을 우선 순위에서 뒤로 미루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세상의 좋은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먼저 지각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자신을 힘들게 합니다. 그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상황을 부정적으로 지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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