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는 통제가 안되는 어린아이, 또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수(Id)가 살고 있습니다. 이 아이는 배가 고프면 울부짖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당장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프로이트는 이 원초적인 욕망의 덩어리를 이드(Id)라고 불렀습니다. 이드는 쾌락 원칙에 따라 움직입니다. 지금 당장 만족해야 하는 즉각적인 쾌락을 추구합니다. 이드의 사전에는 인내, 희생, 타인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드를 억압해야 할 악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드는 우리 삶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원이기도 합니다. 식욕이 있기에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성욕이 있기에 사랑을 나누며, 공격성이 있기에 자신을 방어하고 경쟁에서 이깁니다. 이드가 없다면 우리는 무기력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드가 나쁜 것이 아니고, 이드의 힘을 관리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은 이드라는 강력한 에너지를 파괴적으로 분출하는 대신, 어떻게 하면 내 삶의 에너지로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알아 볼 것입니다. 이드를 억누르지 말고 이드를 관리하는 기술을 배워보겠습니다.

첫 번째 기술, 알아차림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첫 단계는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드의 목소리와 자신(자아)의 목소리를 자주 혼동합니다. 지금 화가 나서 저 사람에게 소리치고 싶어. 지금 너무 우울해서 폭식을 해야겠어. 이러한 목소리들은 자신의 합리적인 생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종종 이드의 충동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드는 지금 당장 불쾌감을 해소하고 싶어 소리칩니다. 먼저, 자신의 관찰자가 되어 보세요. 감정이 격해지거나 충동이 올라올 때, 한발 뒤로 물러서서 그 감정을 관찰해 보는 것입니다. 운전 중에 누군가 갑자기 끼어들었습니다. 이드는 저 놈을 당장 따라잡아, 혼내 줄거야 라고 소리칩니다. 이럴 때, 지금 내가 화가 많이 났구나. 심장이 빨리 뛰네. 이드는 지금 당장 저 사람을 공격하고 싶어 하는구나 라고 관찰하며 이드의 욕구를 알아 차리는 것입니다. 백화점에서 예쁜 옷을 봤습니다. 이드는 이건 당장 사야 해 라고 부추깁니다. 그럴 때, 저 옷이 예쁘긴 하구나. 이드는 가지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고 있구나 라고 이드의 욕구를 알아 차립니다. 이렇게 이드의 욕구를 알아 차리기만 해도 이드의 관리는 가능해집니다.
두 번째 기술, 일단 멈춤
이드는 기다림이 병적으로 싫습니다. 이드를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드가 가장 싫어하는 것, 즉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만족 지연 기술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15분간 먹지 않으면 하나 더 줄게라고 했던 유명한 실험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실험은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화가 치밀어 오를 때, 최소 10초간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습니다. 깊은 숨을 세 번 쉬는 것도 좋습니다. 그 10초 동안에 이드의 충동 에너지는 정점을 찍고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자아(Ego)가 개입할 시간을 법니다. 야식이 미치도록 먹고 싶거나,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 "딱 10분만 참아보자"고 스스로와 약속합니다. 알람을 맞추고 10분간 다른 일(양치질, 산책, 찬물 샤워 등 )을 합니다. 10분이 지나면 충동이 생각보다 많이 가라앉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사고 싶은 물건이 생겼을 때, 24시간 뒤에도 이 물건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때 사자고 규칙을 정합니다. 대부분의 충동구매는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돌아옵니다. 이러한 멈춤의 시간은 이드의 폭주에 브레이크를 걸고, 현실적인 중재자인 자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기술입니다.

세 번째 기술, 승화
이드는 거대한 댐 뒤의 물과 같은 에너지입니다. 이 물을 무조건 막기만 하면(억압) 댐은 언젠가 터져버립니다. 현명한 방법은 댐에 수로를 만들어 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프로이트가 말한 승화(sublimation)입니다. 승화는 이드의 원초적 에너지를 사회적으로 용납되고, 심지어 생산적인 활동으로 바꾸는 고차원적인 방어기제입니다. 혹시, 저 인간을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와 같은 공격적인 에너지를 격렬한 운동(복싱, 헬스, 달리기)에 쏟아붓습니다. 혹은 직장에서의 선의의 경쟁,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추진력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적욕구가 격렬하게 일어 나면, 이 에너지를 창의적인 활동(미술, 음악, 글쓰기)이나, 타인과의 깊은 정서적 교류, 혹은 봉사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예술 작품 중에는 이 에너지가 승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이드가 어떤 종류의 에너지를 주로 분출하는지 관찰하고, 그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건강한 배출구를 의식적으로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번째 기술, 협상
이드를 어린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아이를 무조건 혼내고(초자아) 억누르기만 하면(자아), 아이는 결국 더 크게 반항하거나 삐뚤어집니다. 현명한 부모(자아)는 아이(이드)와 협상할 줄 압니다. 자신의 무조건적인 욕구가 발견되면 만약 ~라면, ~해줄게라고 자신과 협상을 합니다. 이드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대신, 현실적인 조건을 달아 부분적으로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이드가 공부하기 싫어! 지금 당장 게임하고 싶어!라고 하면, 초자아는 게임은 인생의 낭비야! 넌 왜 그것도 못 참아! 라고 할겁니다. 그때 자아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좋아, 지금부터 1시간만 딱 집중해서 이 챕터를 끝내자. 만약 1시간을 집중해서 끝낸다면, 그 보상으로 30분 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게임을 즐기게 해줄게.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이드가 치킨! 피자! 지금 당장 먹자고 욕구를 드러 내면, 초자아는 넌 또 먹을 생각만 하는구나. 한심한 놈 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럴 때 자아는 만약 이번 주 6일 동안 건강한 식단을 잘 지키고 운동을 한다면, 토요일 저녁 한 끼는 네가 정말 먹고 싶은 치킨을 먹자. 이렇게 하는 것이 네 번째인 협상의 기술입니다. 협상 기술은 이드에게 예측 가능한 보상을 줌으로써, 이드가 만족 지연에 협조하도록 유도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드는 자신의 요구가 완전히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때, 자아의 통제에 더 잘 따르게 됩니다.

다섯 번째 기술, 진짜 욕구 파악하기
때때로 이드의 강력한 충동은 더 깊은 곳의 결핍을 알리는 비상벨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늦은 밤 습관적으로 폭식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이드의 식욕 문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외로움, 스트레스, 공허함이라는 감정적 고통을 음식으로 진정시키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때 이드의 진짜 욕구는 음식이 아니라 위로와 안정감입니다. 이럴 때, 왜라고 질문해 보세요. 이드가 강력하게 무언가를 요구할 때, 무엇을?이 아닌, 왜?라고 질문을 던져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A는 퇴근 후 지쳐서 쇼핑 앱을 켭니다. 이때 이드가 욕망을 드러 냅니다. 오늘 수고했어. 이 정도는 사도 돼. 빨리 결제해. 그러면 자아는 이렇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내가 지금 진짜 이 물건이 필요한가? 혹시 오늘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보상을 원하는 것은 아닌가? 만약 그 욕구가 보상이나 위로라면, 자아는 더 건강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수고한 나를 위해, 쇼핑 대신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자,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볼까. 이처럼 이드의 비명 뒤에 숨은 진짜 결핍을 찾아 해결해 줄 때, 이드는 비로소 진정되고 안정될 수 있습니다.
내 안의 이드와 친구가 되는 방법
이드를 관리하는 것은 관계 맺기입니다. 내 안의 야수를 나쁜 것으로 생각하고 평생 싸우는 대신, 그 야수의 특성을 이해하고,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훈련시키며 친구가 되는 과정입니다. 친구가 되는 법을 알아 볼까요. 먼저, 이드는 나쁜 것이 아니라, 강력한 에너지임을 인정합니다(알아차림). 다음은 그 힘에 휘둘리지 않도록 잠시 거리를 둡니다(일단 멈춤). 다음은 그 에너지가 파괴가 아닌 창조로 흐르도록 물길을 터줍니다(승화). 다음은 현실 안에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타협합니다(협상). 마지막으로 가끔은 그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주는 것입니다(진짜 욕구 파악).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의 자아는 점점 더 현명하고 강한 리더가 됩니다. 잘 관리된 이드는 우리 삶을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며, 생동감 넘치게 만듭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내 안의 이드와 현명한 밀당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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