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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마음과 관계 속의 행복

외향적 성향과 행복

by 행복 리부트 2025. 11. 2.

행복의 대표적인 성향

여기, 항상 무리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화를 주도하고, 밝게 웃으며, 낯선 사람과도 금방 친해집니다. 에너지가 넘치고, 존재 자체로 주변을 밝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들을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다룬 많은 심리적 성향과 달리, 외향성은 그 자체로 행복의 동의어처럼 여겨집니다. 모든 심리학 연구에서 행복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이는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행복은 완벽할까요. 이들에게는 그늘이 없을까요. "이러한 심리를 가진 사람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바로 그 지점을 탐색합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듯, 외향성이 가진 고유한 행복의 조건과 그 이면의 그림자를 알아 보고자 합니다.

 

외향적 성향이란

이 성향을 정의하는 핵심 키워드는 에너지의 방향입니다.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은 에너지를 얻는 원천에 따라 성격을 구분했습니다. 외향적 성향은 에너지가 외부로 향합니다. 그들은 타인과의 교류, 새로운 활동, 외부 세계의 자극을 통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방전되고, 사람들을 만나면 충전됩니다. 이들의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교성,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깁니다. 활동성,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움직입니다. 적극성,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낙관성, 긍정적인 정서를 더 자주, 강하게 느낍니다. 이들은 행동을 통해 생각하고, 말을 통해 생각을 정리합니다.

 

이 성향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처럼 발생한다고 표현하기보다, 이것은 타고난 기질에 가깝습니다. 이 성향은 첫째, 생물학적 요인이 큽니다. 외향적인 사람의 뇌는 도파민 시스템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들은 외부의 보상(칭찬, 새로운 경험, 사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즉, 같은 자극에도 더 큰 즐거움과 흥분을 느낍니다. 이 즐거움을 찾아 끊임없이 밖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둘째, 유전적 소인입니다. 성격의 상당 부분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습니다. 외향성은 유전적 영향이 강한 기질 중 하나입니다.

셋째, 환경적 강화입니다. 사회가 외향성을 보상할 때, 이 성향은 더욱 강해집니다. 활발한 아이가 인기 있다고 칭찬받는 환경, 적극적인 사원이 유능하다고 인정받는 문화,  이런 긍정적 피드백이 외향적 행동을 더욱 부추깁니다.

진행이 즐거운 외향적 성향의 여성, 제미나이

 

 

그들이 겪는 현상

이토록 행복에 유리한 성향을 가진 이들은 어떤 현상에 직면할까요. 그들의 고통은 없음이 아니라 과함과 의존에서 옵니다. 첫째, 자극에 대한 의존입니다. 이들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외부 자극을 찾아야 합니다. 고요함은 이들에게 지루함을 넘어 불안이 됩니다.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자신이 뒤처진 것처럼 느낍니다. 고요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힘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둘째, 혼자 남겨지는 것의 두려움입니다. 외로움은 외향적인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정체성과 에너지는 관계에서 나옵니다. 관계가 끊기거나 혼자 남겨지면, 마치 전원이 꺼진 로봇처럼 무기력해집니다. 이 공허함을 피하기 위해, 때로는 피상적이거나 건강하지 않은 관계도 유지하려 합니다. 셋째, 깊이보다 넓이의 함정입니다. 이들은 수많은 사람을 압니다. 인맥이 넓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모두 깊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넓은 관계를 유지하느라, 정작 소수의 깊은 관계를 돌볼 에너지가 없습니다. 아는 사람은 많지만, 마음 둘 곳은 없는 외로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A씨는 모든 모임의 주최자입니다. 그가 없으면 모임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금요일, 토요일 밤은 항상 화려한 파티와 웃음소리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일요일 저녁, 혼자 남은 원룸에서 그는 극심한 공허함에 시달립니다. 그는 이 공허함을 월요병 탓으로 돌리지만, 사실은 자극의 부재 때문입니다.  B씨는 주말마다 새로운 취미에 도전합니다. 서핑, 클라이밍, 동호회 활동. 그의 SNS는 활기로 넘칩니다. 주변에서는 그를 에너자이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B씨는 사실 가만히 있는 법을 모릅니다. 조용히 자신과 대면하는 것이 두려워, 끊임없이 밖으로 도망치는 중입니다. C씨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합니다. 하지만 최근 어머니가 아프셔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C씨는 자신의 슬픔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합니다. "내가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이 실망할 거야." 그는 밝은 외향인이라는 가면 뒤에서 홀로 울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연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예, 그들은 행복을 자주, 그리고 강하게 느낍니다." 이들은 행복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높습니다. 긍정적인 정서를 타고났습니다. 불행한 일이 있어도, 금방 회복하는 탄력성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행복을 창조하는 데 능숙합니다. 스스로 파티를 열고, 사람들을 모으고, 즐거운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안정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행복의 근원이 외부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통제되고, 관계가 끊기고, 자극이 사라지면(팬데믹, 은퇴, 이별 등), 이들의 행복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더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하여

외향적인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외부의 빛을 즐기되, 스스로 빛나는 법을 배우는 여정입니다. 첫째, 혼자 있는 시간을 연습해야 합니다. 이것은 벌이 아니고 훈련입니다. 약속이 없는 하루를 정해, 오롯이 자신과 시간을 보냅니다. 산책, 명상, 독서, 일기 쓰기 등 외부 자극 없이도 편안한 나를 경험해야 합니다. 둘째, 양보다 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수십 명의 피상적인 관계보다, 단 한 명과의 깊이 있는 대화가 중요합니다. 모든 모임에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셋째, 진짜 감정을 인정해야 합니다. 외향인이라는 가면 뒤에 숨지 않아야 합니다. 슬플 때, 힘들 때, 그 감정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친구에게 표현해야 합니다. 항상 밝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빛은 즐기되 자신의 중심서

외향성은 그 자체로 엄청난 축복입니다. 세상을 긍정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기쁨을 창조하는 능력입니다. 이 축복을 버릴 필요도, 버려서도 안 됩니다. 다만, 진정으로 성숙하고 행복한 외향인은 자신의 에너지가 외부에서만 오지 않음을 아는 사람입니다. 빛의 중심에서 화려하게 춤출 수 있지만, 조명이 꺼진 무대 뒤에서도 홀로 평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가장 시끄러운 파티를 즐긴 만큼, 가장 고요한 자신의 내면도 사랑할 수 있을 때, 그들의 행복은 비로소 그 누구도 흔들 수 없는 온전한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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