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레벨 업
알파라비와 아비센나가 말한 지성의 완성은 이성과 영혼의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입니다. 마치 우리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지식은 등산 장비이고, 도덕적 실천은 튼튼한 다리입니다. 이 둘을 가지고 영혼이라는 존재 자체가 점차 더 높은 곳으로 고양되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그 정상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두 철학자는 그곳에서 능동지성과 만나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능동지성이란
능동지성이라는 단어는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아주 멋진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이것은 우주적 진리의 네트워크 같은 것입니다. 우리의 개별적인 생각(이성)이 개인 컴퓨터라면, 능동지성은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거대한 진리의 와이파이(Wi-Fi) 또는 클라우드 서버입니다. 아비센나는 인간의 영혼(지성)이 계속 정화되고 맑아지면, 마침내 이 보편적인 진리의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존재 전체를 한순간에 통찰하는 직관적인 깨달음(유레카!)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이 정상에 오르는 길은 무엇일까요? 두 철학자는 약간 다른 경로를 제시합니다.
알파라비의 길(이상국가)
알파라비는 행복이 혼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상국가라는 완벽한 공동체를 꿈꿨습니다. 이것은 마치 최고의 학교와 같습니다. 가장 훌륭한 교장 선생님(철학자 왕)이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시민)이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격(덕)을 갖추도록 이끕니다. 시민들은 그 안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성장합니다. 알파라비에게 철학자는 책상에 앉아 사색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시민들의 인격을 이끌고 행복을 설계하는 스승'이자 가이드입니다. 그는 종교적인 실천만으로는 완전한 행복에 이를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이성, 도덕,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건강한 공동체가 함께 있어야만 했습니다.
아비센나의 길(거울을 닦아 진리를 비추다)
아비센나는 조금 더 내면의 여정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이성적 활동이 영혼을 정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처음에는 먼지 낀 거울과 같습니다. 이성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도덕적으로 선한 삶을 살려는 노력은 이 거울을 닦는 행위입니다. 먼지(무지, 악한 욕망)가 모두 닦인 영혼은 어떻게 될까요? 마침내 맑고 투명해진 그 거울은 저 위의 능동지성, 즉 영원한 진리의 빛을 그대로 반사하게 됩니다. 아비센나는 이 순간을 영혼의 해방이자 가장 고귀한 행복의 경지'라고 불렀습니다. 이때 인간은 비로소 내면의 모든 혼란이 사라지고, 외부 세계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나의 지성과 영혼이 우주의 진리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한 행복의 완성이었습니다.

현대 심리학과 만나다
알파라비와 아비센나의 이야기는 놀랍게도 오늘날 긍정심리학의 핵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아비센나가 말한 지성의 완성은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가 말한 자아실현의 욕구와 매우 유사합니다. 인간은 단순히 먹고사는 것을 넘어, 자신의 잠재력을 최고로 실현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의 요소로 의미, 성취, 관계등을 꼽았습니다. 이는 이슬람 철학자들이 말한 궁극의 진리 추구(의미), 지성의 완성(성취), 덕 있는 공동체(관계)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알파라비의 이상국가 이론은 행복이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현대 심리학의 발견과 같습니다(김주환 교수의 공동체 안에서의 감정 조율 등). 또한 아비센나의 지성 상승은 자기 확장(최인철 교수) 개념과 닿아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초월해 더 높은 가치, 더 큰 지성과 연결될 때 인간은 가장 큰 행복을 느낍니다. 결국 1000년 전의 두 거장은 시대를 앞서간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행복은 이성과 공동체 안에서 더 나은 존재로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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