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난 이슬람의 지성
"행복은 지성의 완성과 덕 있는 공동체 안에서 실현된다." 이 말은 오늘 우리가 만날 두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9세기와 10세기, 이슬람 세계는 눈부신 철학의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그 무렵 다른 지역은 어땠을까요? 유럽은 흔히 중세 암흑기라 불리는 시기였습니다. 교회 중심의 세계관 속에서 지적 활동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중국은 당나라가 쇠퇴하고 혼란의 시대(오대십국)로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후삼국 시대로 고려 건국을 바로 앞두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헤이안 시대로, 귀족 문화가 발달하던 때였습니다. 바로 이 시기, 이슬람 세계에서 두 명의 위대한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바로 알파라비와 아비센나입니다.
알파라비, 이슬람의 '제2의 스승'
알파라비(Abu Nasr Muhammad al-Farabi, 872–950)는 중앙아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지식의 중심지였던 바그다드로가 수학, 음악,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당시 이슬람 세계는 번역 운동이 한창이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잊혔던 위대한 지식들을 아랍어로 활발하게 번역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알파라비는 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주목했을까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은 생각의 체계를 세우는 데 훌륭한 도구였습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은 도덕적인 사회와 윤리 체계를 정립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했습니다. 알파라비는 이 두 거장의 사상을 이슬람 사상과 훌륭하게 융합시켰습니다. 그래서 그는 매우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게 됩니다. 바로 제2의 스승입니다. 그렇다면 제1의 스승은 누구일까요? 바로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성 철학의 문을 열었다면, 알파라비는 그 철학을 이슬람 세계에 체계적으로 도입하고 꽃피운 인물입니다. 그의 사상은 철학과 신학, 정치와 윤리를 아우르는 거대한 체계였습니다.
아비센나, 천재 의사이자 위대한 철학자
아비센나(Abu Ali al-Husayn ibn Abdullah ibn Sina, 980–1037)는 알파라비의 뒤를 이은 또 다른 거인입니다. 그는 페르시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역사에 남을 만한 '신동'이었습니다. 10대에 이미 의학, 철학, 과학을 모두 통달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21세에 모두가 인정하는 유명한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철학자로서도 위대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대표작은 『치유의 서』입니다. 이 책은 '영혼의 치유'를 다루는 철학 백과사전입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논리학, 자연학, 수학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특히 형이상학(존재의 근본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 부분은 매우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그는 이 방대한 책을 요약한 『구원의 서』도 썼습니다. 이 책들은 그가 인간 존재, 이성, 신, 그리고 행복을 어떻게 보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아비센나는 이슬람 지성사의 상징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철학은 훗날 유럽 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중세 유럽의 스콜라 철학(신앙과 이성을 조화시키려 한 철학) 형성에 기여했습니다. 심지어 훗날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위대한 기독교 사상가에게도 깊은 자취를 남겼습니다. 아비센나는 이성과 신앙을 연결한 통합적 사유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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