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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마음과 관계 속의 행복

[심리학 여행 제12편] 클라인의 행복 메시지 : 위대한 우울 속으로

by 행복 리부트 2026. 7. 11.

현대인들이여, 반갑다. 나는 말 못 하는 아기의 무의식 속에 숨겨진 잔혹성과 흑백 논리를 파헤쳐, 인간관계의 뼈대를 밝힌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 1882~1960) 이다. 나는 오늘, 현대를 살아 가는 여러분에게 행복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아직도 울고 있는 갓난 아기가 살고 있다 

여러분은 나의 대상관계이론을 읽으며 그건 기저귀 찬 아기들 이야기지, 다 큰 어른인 나와는 상관없다 라고 생각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당신의 몸은 훌쩍 자라 넥타이를 매고 화장을 한 어른이 되었지만, 당신의 무의식에는 엄마의 젖을 찾으며 불안에 떠는 갓난아기가 여전히 살아서 당신의 모든 인간관계를 조종하고 있다.

내가 말했듯, 어린 시절 부모와 맺었던 관계의 패턴은 당신의 뇌 속에 지워지지 않는 도면(내적 대상, Internal Object)으로 새겨진다.

 

아빠에게 늘 혼나고 거절당하며 자란 아이는 어떻게 될까? 어른이 되어 직장에 들어가면, 자신에게 핀잔을 주는 직장 상사의 얼굴 위에 무의식적으로 나를 때리고 비난하던 무서운 아빠의 얼굴을 덮어 씌운다. 

상사의 가벼운 지적 하나에도 갓난 아기처럼 극도의 불안을 느끼며 얼어 붙거나, 반대로 통제할 수 없는 분노를 터뜨리며 사표를 집어 던진다. 과거의 낡은 도식을 꺼내어, 현재의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투사(Projection)하며 과거의 지옥을 반복하는 것이다.

 

완벽한 부모를 원하는 비극

이처럼 무서운 대상 관계의 반복이 가장 끔찍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연애와 결혼이다. 어린 시절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 일수록, 어른이 되어 연인을 만날 때 무의식적으로 완벽한 부모(좋은 젖가슴)를 찾게 된다.

이 사람은 나의 모든 결핍을 채워주고, 나의 상처를 무조건 이해해 줄 거야. 연인에게 성인 대 성인의 사랑을 원하지 않고, 마치 엄마가 아기를 돌보듯 무조건적인 희생과 텔레파시 같은 공감을 바란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세상에 완벽한 대상(좋은 젖가슴)은 없다. 남편이나 아내도 결국 피곤하고 이기적인 구석이 있는 한 명의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연인이 내 마음을 몰라주거나 연락이 조금만 늦어도 어떻게 되는가? 어린 시절 나를 방치했던 부모에게 느꼈던 끔찍한 버림 받음의 공포가 되살아 나지 않는가? 그래서 어린 아이가 신경질을 부리고 짜증을 내듯이 연인을 대하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갓난아기가 젖을 주지 않는 엄마를 악마(나쁜 젖가슴)로 갈라치기(분열) 하듯, 연인을 향해 너도 결국 똑같은 쓰레기구나, 나를 배신했어 라며 맹렬하게 공격하고 이별을 통보한다.

 

당신의 연애가 자주 파국으로 끝나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쁜 사람이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당신 안의 상처 받은 아기가 엉뚱한 사람에게 완벽한 부모의 역할을 강요하며 떼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내 편 아니면 적인 사회를 사는 현대인들

이런 유치한 흑백 논리(분열, Splitting)는 개인의 연애를 넘어 당신들의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에서 매일 벌어지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 마녀사냥)를 보아라.

대중은 평소 훌륭한 기부를 하고 바르게 살던 연예인이 단 한 번의 말 실수나 도덕적 흠결을 보이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물어 뜯는다.

 

그가 쌓아온 모든 훌륭한 점들을 단숨에 지워 버리고, 사회에서 영원히 매장해 버린다. 이것은 정의로운 심판이 아니다. 나에게 한 치의 오점도 없는 완벽한 천사(좋은 젖가슴)의 모습을 보여 달라며 발버둥 치는 갓난 아기들의 잔인한 집단 떼쓰기일 뿐이다.

누군가를 완벽한 천사로 우상화하는 사람일 수록, 그가 작은 단점을 보였을 때 가장 잔인하게 돌변한다. 흑과 백 사이의 회색을 견디지 못하는 미숙한 사회는 결국 혐오와 분노로 자멸할 수밖에 없다.

 

행복의 열쇠 1: 환상의 안경을 깨부숴라

당신은 이처럼 끔찍한 흑백 논리의 지옥에서 탈출하여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장 먼저, 당신 앞의 타인에게서 부모의 좋은 젖가슴을 찾는 짓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

당신의 남편, 아내, 직장 상사, 혹은 친구는 당신이 상처 받은 어린 시절을 보상해 주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아니다. 그들은 당신과 똑 같이 각자의 상처와 이기심, 그리고 피로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타인일 뿐이다.

 

그들에게 완벽한 이해와 무조건적인 수용을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와 다름 아니다. 단지 저 사람은 내 부모가 아니다. 그저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는 한 명의 독립된 인간일 뿐이다 라고 생각할 때, 당신은 비로소 과거의 유령에게서 벗어나 현재의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의 열쇠 2: 스스로 좋은 젖가슴이 되어라

그렇다면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은 내 안의 애정 결핍은 어떻게 하면 될까? 당신이 겪은 애정 결핍을 타인에게 구걸하지 마라. 당신의 애정 결핍을 타인을 통해 치료 받으려는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이제 당신이 스스로, 당신 내면에 울고 있는 상처 받은 아기를 위한 좋은 젖가슴(따뜻한 부모)이 되어주어야 한다.

내가 큰 실수를 저질러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자신을 가혹하게 비난하지 마라. 어린 시절 부모가 당신을 다그쳤던 그런 잔인한 방식을 자신에게 그대로 반복하지 마라.

 

자신의 어깨를 토닥이며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완벽하지 않아도 넌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어 라고 따뜻하게 안아주어라. 남에게 구걸하던 위로를 내가 나 자신에게 건넬 수 있을 때, 당신의 내면은 위로를 받으며 단단해 진다.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성숙한 우울 속으로

사람을 천사와 악마로 쪼개어 보는 흑백의 안경을 집어 던져라. 세상에 당신의 결핍을 완벽하게 채워줄 백점 짜리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당신도 백점짜리 인간이 아니다.

 

당신이 밉다고 욕하는 동료도 퇴근하면 누군가의 다정한 연인이고, 당신에게 상처를 준 부모님도 시대의 아픔을 견뎌내야 했던 안타깝고 짠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인간의 마음 속에 선과 악, 이기심과 이타심이 뒤죽 박죽 섞여 있음을 뼈저리게 인정하라.

완벽함에 대한 헛된 환상을 찢어버려라. 결점투성이인 타인의 모습을 보며 씁쓸함을 느끼는 성숙한 우울(Depressive Position)을 기꺼이 견뎌내라. 불완전한 서로의 회색 빛을 따뜻하게 껴안을 수 있을 때, 당신은 비로소 상처를 딛고 일어서 타인과 진짜 사랑을 나누는 성숙한 성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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