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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치유하기/성폭력

성중독 제 2회, 성중독자의 민낯

by 행복 리부트 2026. 1. 29.

매일처럼 성범죄 뉴스가 보도됩니다. 가해자는 성중독과 관련성이 있을까요? 성중독자는 우리의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막상 성중독의 실체를 숫자로 마주하면 당혹스럽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최근 학계의 연구 결과를 통해 성중독의 민낯을 알아 보겠습니다.

성별의 벽은 있는가

전통적으로 성중독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통계는 이러한 생각이 위험한 오해임을 보여줍니다. 미국 심리학회(APA)와 한국성중독심리치료협회의 자료를 종합하면, 전체 성인 남성의 약 5~10%가 성중독 성향을 보입니다. 이는 성인 남성 10명에서 20명 중 1명은 잠재적 중독자라는 의미입니다.

과거 여성 성중독자는 전체의 5% 미만으로 집계되었으나, 최근 연구(2022, 성인 여성의 성중독 경향성과 애착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비중이  15~20%까지 상승했습니다. 인터넷 보급과 익명성이 여성들의 성적 탐닉을 양지로 끌어올린 결과입니다. 성별에 따른 양상도 다릅니다. 남성은 주로 시각적 자극, 여성은 정서적 친밀감을 가장한 로맨스 중독이나 관계 지향적 성행동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입니다.

연령별 분포

성중독의 정점은 혈기 왕성한 시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성중독자는 20-30대가 약6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답게 스마트폰을 통한 포르노그래피 노출이 가장 심각합니다. 이들은 성(Sex)을 일종의 게임이나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40-50대는  25% 수준입니다. 중년의 위기와 맞물려 나타납니다. 사회적 지위와 경제력을 갖춘 시기에 공허함(Emptiness)을 성적 자극으로 채우려다 가정 파탄에 이르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청소년기 최근에 가장 우려되는 시기입니다. 2023년 국내 논문에 따르면, 중학생의 약 3%가 이미 강박적 성행동의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40대 이상의 '중년의 위기'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10대와 20대에서 강박적 성행동 징후가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뇌가 발달하는 시기의 중독은 평생의 인지 왜곡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직업, 학력, 그리고 경제 수준의 반전

성중독은 학력이 낮거나 의지가 약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고위층에서 발생하는 사례가 큰 충격을 주곤 합니다. 2014년 당시, 제주지검장이었던 고위 공직자가 심야에 길거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하다 체포된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습니다. 

고학력, 고소득,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뇌의 보상 회로가 중독에 장악당하면 자신의 모든 명예를 건 도박과도 같은 일탈을 멈추지 못합니다.우리들은 이들을 고기능 중독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완벽한 일상을 유지하지만, 속으로는 통제력을 잃은 채 범죄의 선을 넘나드는 것입니다.

성중독은 못 배운 사람이 하는 짓이라는 비난이 통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통계는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성중독 치료 현장을 방문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입니다. 성중독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연구(2021)에 따르면, 중독자와 학력 사이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거나 오히려 고학력군에서 고도의 합리화를 동반한 성중독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특정 직종이 더 위험하다고 단정할 순 없습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전문직이나 사회적 고립도가 높은 재택 근무직에서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이들에게 성적 탐닉은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의 해방구(Outlet) 역할을 합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고급 유흥업소나 변칙적인 성매매에 접근하기 쉽습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무료 포르노 사이트나 자극적인 채팅 앱에 몰입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 돈이 많으면 많은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성중독의 늪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학계가 주목하는 성중독 논문 데이터

최근 발표된 한국 성인의 성중독 실태와 관련 변인 연구(2023, 한국상담학회)를 보면, 성중독자들의 약 45%가 우울증을, 38%가 불안 장애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중독이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 곪아 터져나온 결과물임을 입증합니다.

성중독은 늘어나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중독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의 습격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성적 자극에 노출되는 빈도는 과거에 비해 수백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심리학계의 추산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의 의존 위험군은 매년 약 5~8%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독자는 숫자로 자신을 숨깁니다. 나는 상위 고소득자니까, 나는 종교인이니까라는 말은 중독의 늪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검장의 직함도, 박사 학위도 중독이라는 파도 앞에서는 종이배에 불과합니다. 당신이 누구든 뇌가 망가지면 인생의 주인은 당신이 아닙니다. 통계는 당신도 예외는 아니라고 말입니다. 통계가 가리키는 방향은 단 하나입니다. 중독은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2회에서 우리는 통계를 통해 성중독이 우리 사회 얼마나 깊숙이, 그리고 무차별적으로 파고들었는지 확인했습니다. 고위 공직자의 사례에서 보듯, 성중독은 한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인생을 통째로 벼랑 끝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강력한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조차 무릎 꿇게 만드는 성중독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도대체 우리 뇌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것일까요?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일까요? 아니면 우리 뇌 속에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요?

제3회는 뇌의 반란, 즉 성중독은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도파민(Dopamine)의 습격과 중독의 5단계 메커니즘을 통해, 멀쩡했던 사람의 뇌가 어떻게 중독의 노예로 전락하는지 과학적 경로를 추적합니다.

성중독 제1회로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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