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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치유하기/그들은 누구인가

인지부조화의 비밀 1부, 종말론

by 행복 리부트 2025. 12. 31.

뉴스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봅니다. 증거가 명백한데도 이건 조작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 교주의 예언이 틀렸는데도 전 재산을 바치며 더욱 열광하는 사이비 종교 신도들, 다단계 사기에 걸려 돈을 날리고도 좋은 경험 했다며 회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며 혀를 찹니다.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상한 사람들인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 제미나이

 

사실 그들의 그러한 태도는 이유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보면,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은 3부로 작성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합리화에 능한 동물인지 알아볼 것입니다. 1부는 예언이 빗나간 사이비 종교에서 발견된 인지 부조화를 다룹니다. 2부는 1달러를 받은 사람이 20달러를 받은 사람보다 더 거짓말을 잘 믿게 된 심리 실험을 다룹니다. 제3부는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실과 드라마에 나타난 인지부조화를 다룹니다.

다단계 피해자의 인지 부조화, 제미나이

1954, 종말론 집단 잠입 취재

1950년대 미국, 도로시 마틴(Dorothy Martin)이라는 여성이 외계인으로부터 계시를 받았다며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12월 21일 자정, 대홍수가 나서 지구가 멸망합니다. 믿는 자들만 비행접시가 와서 구해줄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팔고 모여들었습니다.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 1919~1989) 연구팀은 이 집단에 신도로 위장해 잠입했습니다. 종말이 오지 않았을 때 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너무나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신도들에게 12월 21일 대홍수를 주장하는 도로시 마틴 상상화, 제미나이

 

드디어 1221일 자정이 되었습니다. 비행접시는 오지 않았습니다. 홍수도 없었습니다. 새벽 4시가 넘어가자 신도들은 침묵과 공황에 빠졌습니다. 사실(Fact)이 믿음(Belief)을 박살 낸 순간이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럴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식적이라면 속았다고 화를 내며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리로 나가 환호하는 종말론 신도들 상상화, 제미나이

 

우리의 기도가 지구를 구했다

새벽 5시에 교주가 새로운 계시를 발표했습니다.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가 신을 감동하게 했습니다. 신께서 지구를 멸망시키지 않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그러자 신도들은 환호했습니다.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전보다 더 열정적으로 거리로 나가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구했다" 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들은 환희와 감격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얼굴에는 감격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현상입니다.

인간의 뇌는 고통을 싫어한다, 제미나이

뇌는 고통을 싫어한다

인간은 자신의 신념(생각)과 현실(행동, 결과)이 일치하지 않을 때 극심한 심리적 불편함을 느낍니다. 이것이 부조화(Dissonance)입니다. 종말론의 사례로 설명을 드려 보겠습니다. 당시에 신도들의 모습을 봅시다. 그들의 신념은 '종말은 온다. 나는 모든 걸 바쳤다' 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종말은 오지 않았다, 나는 바보가 됐다'입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러한 둘의 충돌은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이 고통을 없애려면 둘 중 하나를 바꿔야 합니다.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현실을 인정하고 신념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가 속았어, 나는 어리썩었다라고 말이죠. 이러한 생각은 매우 상식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경우, 자신이 너무 비참해집니다. 자존감이 붕괴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과 신념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현실 인정보다 신념을 지키는 인간의 뇌, 제미나이

 

또 다른 방법은 현실을 왜곡하여 신념을 지키는 것입니다.  종말이 안 온 건 내 기도가 통했기 때문이야.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선택은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자신의 삶과 신념, 그리고 자존감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미 집까지 팔아버린 신도들은 전자(前者)를 선택하기엔 잃을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후자(後者)를 선택하면서 신념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여우와 신 포도

독자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알고 계신 이솝 우화의 여우도 이런 사례와 동일합니다. 우화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입니다. 높이 달린 포도를 먹고 싶습니다. 여우의 신념이죠. 하지만 현실은 앞발이 닿지 않습니다. 수도 없이 뛰어봤지만 포도를 딸 수 없었습니다. 포기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우는 저 포도는 아직 안 익어서 실 거야라고 생각하며 돌아섭니다.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다라는 것이죠. 이렇게 합리화해야 자존심이 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셔서 포도를 안먹는다는 여우, 제미나이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입니다. 인간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고통스러울 때, 마음이 상처 받을 때는 뇌가 스스로 다양한 방어기제를 작동시킵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의 뇌는 진실을 추구하기보다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합리화는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나타날까요? 고작 1달러 때문에 자신의 뇌를 속인 대학생들의 실험이 2부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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