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애쉬(Solomon Asch, 1907~1996)는 동조 실험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는 다음에 실험 조건을 살짝 바꿔보았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놀라운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기존 실험과 똑같이 7명이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선 6명의 가짜 참가자 중, 딱 한 명에게 진실을 말하게 시켰습니다. 나머지 5명은 여전히 오답(A)을 말하는 데 중간에 한 명이 정답(C)을 말하는 상황입니다. 과연 진짜 참가자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동조율의 급락
결과는 극적이었습니다. 오답에 동조하는 비율이 5%로 뚝 떨어졌습니다. 거의 모든 참가자가 당당하게 정답을 말했습니다. 심지어 진실을 말해준 한 명이 대단한 전문가나 권위자가 아니어도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나와 같은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의 동료(True Partner)만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한 사람의 존재가 집단의 만장일치를 깨뜨렸습니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요라고 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한 명의 아니요 라는 대답은 실험 대상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큽니다.
진실한 한 사람의 힘
이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확실합니다. 다수의 압력을 이겨내기 위해 수십 명의 우군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딱 한 사람이면 됩니다. 우리는 종종 나 하나 반대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하며 침묵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의 그 한 마디가 침묵하고 있던 또 다른 사람의 입을 열게 합니다. 회의 시간에 모두가 침묵할 때, 저는 좀 다른 생각이 있는데요라고 말하는 용기, 친구들이 누군가를 뒷담화할 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하는 용기, 이처럼 작은 용기가 거대한 동조의 사슬을 끊어냅니다.
악마의 변호인
건강한 조직과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진실한 한 사람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리더는 회의 시간에 일부러 반대 의견을 말하는 역할, 즉 악마의 변호인(Devil's Advocate)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만장일치가 얼마나 위험한 신호인지 알아야 합니다. 10명이 모였는데 10명 모두 생각이 같다면, 그중 9명은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름을 용인하는 분위기,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고 말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우리는 비로소 선분 동조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바로 한 사람
세상은 다수결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숫자가 많은 쪽이 힘이 셉니다.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아니요라고 말했던 소수에 의해 발전해 왔습니다. 모두가 지동설을 비웃을 때 지구가 돈다고 말했던 코페르니쿠스처럼, 지동설을 옹호하며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주장한 갈릴레오처럼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힘들어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손을 드는 순간, 숨죽이고 있던 또 다른 동료가 당신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입니다. 진실은 숫자 싸움이 아닙니다. 당신의 눈에 보이는 진실, 그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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