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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만들기/마음과 관계 속의 행복

10년 후에 만나는 미움 받을 용기

by 행복 리부트 2025. 11. 16.

2014년 겨울, 한국 서점가에 하나의 사건과도 같은 책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무려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가 되었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다소 생소했던 키워드를 대한민국 중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10년이 흐른 2025년입니다. 우리는 그사이 팬데믹을 통과했고, AI와 함께 일하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10년 전, 그토록 미움받을 용기를 갈망했던 우리는 지금 행복하신가요? 오늘 행복리부팅에서는 10년 만에 다시 꺼내 든 <미움받을 용기>를 2025년의 시각으로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출간된 2014년~2015년의 한국 사회는 헬조선, N포세대 같은 신조어가 막 등장하던 때입니다. 청년 실업과 극심한 경쟁이 사회를 짓눌렀습니다. 동시에 힐링(Healing) 열풍도 불었습니다. 서점가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는 위로의 메시지가 넘쳤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막연한 위로는 더 이상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픈데 괜찮다고만 하니 짜증과 공허함만 커졌습니다.

대형 서점에서 책을 보고 있는 청년들, 제미나이

 

위로가 아닌 처방에 열광한 사람들

이때 <미움받을 용기>가 나타났습니다. 이 책은 우리를 위로하지 않으면서, 다음처럼 오히려 차가운 진실을 말했습니다. "당신이 불행한 것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 아니다.  당신의 불행은  당신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이 메시지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프로이트 심리학이 과거의 상처(원인론)를 파고들 때, 아들러 심리학은 현재의 목적(목적론)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이 책에 가장 뜨겁게 반응한 이들은 20대와 30대였습니다. 특히 직장인과 대학생 비율이 높았습니다. 성비는 여성이 근소하게 높았지만 남성 독자들의 구매력도 폭발적이었습니다. 대체 그들은 왜 열광했을까요? 저의 합리적인 분석입니다. 첫째, 힐링에 지쳤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위로가 아닌 명확한 해결책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둘째, 원인론의 늪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부모 탓, 환경 탓을 해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모든 문제의 화살을 나의 선택으로 돌렸습니다. 이러한 처방은 고통스럽긴 하지만, 동시에 내가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해결책의 주도권을 자신이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인간관계에 너무나 지쳤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시선, 부모의 기대, 상사의 평가에 묶여 살았습니다. 이 책은 그것은 당신의 과제가 아니다라며 과제의 분리라는 혁명적인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와 같이 <미움받을 용기>는  타인의 기대로부터의 독립 선언이자, 내 삶을 되찾는 선언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억눌렸던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2025년, 지금의 시점에서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현실은 또다시 바뀌었습니다. 2025년의 우리는 어떤가요? 팬데믹은 우리를 사람들로 부터 물리적으로 분리시켰습니다. SNS는 우리를 심리적으로 과잉 연결시켰습니다. AI는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한 환희면서도 새로운 불안을 던져줍니다. 조용한 사직처럼 소극적인 저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타인의 시선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의 좋아요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10년 전보다 더 복잡하고 교묘한 방식으로 미움받지 않을 것을 강요받습니다. 이런 2025년에 <미움받을 용기>의 핵심 메시지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조용한 사직> 실제 퇴사 없이 심리적 거리두기를 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회사에 몸은 있지만, 열정과 헌신은 사라진 채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태도입니다. 조용히 일만 하고, 더 이상 회사에 감정적으로 기대지 않겠다는 소극적 저항의 일종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조용한 사직이 유행하는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사회적·심리적 요인이 있습니다. 노력에 비해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성과가 상사에게만 돌아가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의욕이 꺾인 상태입니다.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업무 메시지, 회식 강요 등으로 일과 삶의 경계가 무너진 때문입니다. 반복적인 업무, 불투명한 커리어 전망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졌습니다. 과도한 업무와 낮은 통제감으로 정서적 소진을 겪고, 생존 전략으로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합니다. 과거처럼 일이 자아의 중심이 아니라,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며, 개인의 삶과 가치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불행은 당신이 선택한 결과입니다(목적론)

10년 전에 한 분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저는 내성적이라 발표를 못 해요.(과거 원인). 아들러는 이렇게 진단을 내렸습니다.  당신은 발표를 못 하는 내성적인 '나'라는 설정이 편하기에, 그 목적을 위해 내성적인 성격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지금(2025) 한 분이 아들러에게 이렇게 상담을 신청합니다. 저는 SNS 때문에 우울해요. 그런 데 남들은 다 행복해 보여요. 아들러는 이렇게 진단을 내립니다.  당신은 행복해지려는 노력을 피하기 위해, SNS를 핑계로 우울을 선택한 것일 수 있습니다. 남들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원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2025년의 우리는 핑계 댈 것이 너무 많습니다. 경제, 청치의 불공정성, AI, SNS, 환경... 하지만 아들러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말합니다. 환경이 당신을 결정하게 두지 마십시오. 당신의 목적이 당신을 결정합니다.

 

인정욕구를 버리세요(과제의 분리)

10년 전에 한 분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상사가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 너무 괴롭고 힘듭니다.   아들러의 답변입니다.  상사가 당신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은 상사의 과제입니다. 당신의 과제는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것뿐입니다.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마십시오. 지금(2025) 한 분이 아들러에게 이렇게 상담을 신청합니다.  제 유튜브나 인스타 좋아요 수가 너무 안 나와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들러의 답변입니다.  사람들이 당신의 콘텐츠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그들이 올리는 것입니다. 숫자에 당신의 행복을 맡기지 마십시오. 인정 욕구를 바라는 현대인에게도 아들러의 과제의 분리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수많은 좋아요와 팔로워 수, 조회수는 모두 타인의 과제입니다. 거기에 묶이는 순간, 우리는 디지털 세상의 노예가 됩니다.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직장인들, 제미나이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10년 전에 한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출근하기 싫습니다. 회사 상사 보기 싫어서요. 아들러의 답변입니다.  당신의 고민은 일 자체가 아니라 상사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습니다. 즉, 인간관계 문제입니다. 지금(2025년) 한 분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재택근무를 하는데도 외롭고 힘듭니다. 아들러의 답변입니다.  고민의 본질은 같습니다. 비대면 시대에도 우리는 연결을 원합니다. 다만, 10년 전에 과잉 연결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단절과 피상적 연결이 문제입니다. 행복은 결국 좋은 관계에서 나옵니다. 2025년에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공동체 감각이 절실합니다. 아들러가 말한 공동체 감각은 집단 주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에 공헌하십시오(공동체 감각)

10년 전에 한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윗 사람에게 칭찬받고 싶습니다.  아들러의 답변입니다. 칭찬을 바라는 것은 수직 관계의 증거입니다. 당신은 상사에게 잘했다고 칭찬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상사는 당신과 동등한 수평 관계의 파트너입니다. 지금 (2025년) 한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조용한 사직 중입니다.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할 겁니다. 아들러의 답변입니다. 훌륭합니다. 월급만큼 일하는 것이 당신의 과제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당신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공헌감을 느낄 때 자신에게 다가옵니다. 조용한 사직은 회사의 부당함에 대한 합리적 저항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헌감 없는 삶은 결국 공허해지고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공헌은  직장에서 동료에게 작은 도움을 주는 것,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등 사소한 것들입니다. 아들러는 그렇게 하는 것이 공동체 감각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AI가 인간의 일을 대체할수록, 인간적인 공헌감은 더욱 중요한 행복의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10년이 지나도

10년 전에  도서 <미움받을 용기>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져라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졌습니다. 2025년 지금, 이 책은 알고리즘과 데이터의 시선에서도 자유로워져라라고 말하는듯 합니다. 우리는 10년 전보다 더 자유로워졌을까요? 아마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형태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묶여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해 줍니다. 우리에게 아들러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타인의 과제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지금, 여기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십시오. 그것이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행복해질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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