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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치유하기/그들은 누구인가

행복을 지배하는 무의식의 힘

by 행복 리부트 2025. 11. 5.

아, 진짜 행복하고 싶다. 우리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새해 다짐 일순위도, 주말에 로또를 사는 이유도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저 그렇다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세상일이야 그렇다 치고, 나조차도 왜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거죠? 내 마음을 조종하는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바로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그 무엇은 우리 삶의 보이지 않는 조종자, 바로 '무의식(Unconscious)'입니다. 지금부터는  왜 내 행복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진짜 행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 봅니다. 

 

 

무의식은 누구인가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고민하고 결정했어 라고 자신하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우리 마음을 빙산에 비유했습니다. 빙산을 가지고 인간의 마음을 세부분으로 구분하고 설명하였죠. 우리는 이러한 구분을 성격구조이론으로 부릅니다. 빙산 중에서 물 위에 떠 있는 작은 얼음 부분이 의식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음, 그렇지 하고 생각하는 바로 그 마음이죠.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빙산은 바다에 잠긴 부분이 본체입니다. 빙산의 90% 이상은 바다에 잠겨 있습니다. 물속에 잠겨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얼음덩어리, 이것이 무의식입니다. 프로이트는 이 무의식이 우리 마음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제 우리 삶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라고 했습니다.

조금 무섭게 들리나요? 내가 모르는 내가 내 삶을 움직이고 있다니까 말입니다. 프로이트의 뒤를 이은 융(Carl Jung, 1875~1961)은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무의식에는 개인적인 경험(상처, 기억)이 쌓인 개인 무의식뿐만 아니라, 인류가 태초부터 공유해 온 원초적인 기억 창고인 집단 무의식도 있다고 했죠.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도 이처럼 보이지 않는 힘을 인정합니다. 우리가 커피 마셔야지라고 의식하기 전에, 뇌는 이미 커피를 향해 손을 뻗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수많은 결정과 감정이 사실은 이 무의식의 자동 반응이라는 것이죠.

긍정적 스키마의 형성하는 어린 날 경험, 제미나이

 

프로이트의 성격 구조 이론

 프로이트 이론에 따르면, 한 사람 안에 세 가지 다른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 목소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격과 행동이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구성 요소는 이드(Id)입니다. 이드는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원초적인 욕망의 덩어리로, 즉각적인 만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쾌락 원칙을 따릅니다. 마치 배고프면 울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가지려 하는 아기와 같으며, 현실이나 도덕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요소는 초자아(Superego)입니다. 부모나 사회로부터 배운 도덕적 가치관과 양심이 내면화된 부분입니다. 초자아는 도덕 원칙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이드의 충동을 억제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려 합니다. 마음속의 엄격한 재판관이나 도덕 선생님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아(Ego)는 이드와 초자아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고 현실에 적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자아는 현실 원칙을 따릅니다. 이드의 원초적 욕구를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충족시키려 노력합니다. 즉, 자아는 이드의 욕구를, 현실에 맞도록  해결책을 제시하는 관리자인 셈입니다. 프로이트는 이드라는 욕망의 말과 초자아라는 도덕적 고삐 사이에서 자아라는 마부가 현실의 길을 현명하게 찾아가려 애쓰는 과정이 바로 인간의 성격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이 세 요소의 균형이 개인의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프로이트는 성격 구조(이드, 자아, 초자아)가 정신의 여러 의식 수준(의식, 전의식, 무의식)에 걸쳐 작동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식은 우리가 지금 바로 인지하는 생각과 감정의 영역입니다. 전의식은 당장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나 생각들입니다. 반면, 무의식은 우리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본능적인 욕망, 충동, 억압된 기억들이 담긴 가장 깊고 큰 영역입니다. 이 구조를 대입해보면, 원초적 욕망 덩어리인 이드(Id)는 전적으로 무의식에 속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무의식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혹시 매번 비슷한 이유로 연애를 망치고 있나요? 다시는 저런 사람 안 만나! 다짐했지만, 정신 차려보면 또 비슷한 나쁜 남자(혹은 여자)에게 끌리고 있습니다. 혹시 남들 앞에서는 늘 웃고 있지만, 혼자 있을 때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시진 않나요? 혹시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큰데도 이상하게 중요한 순간에 꼭 일을 망쳐버린 경험은 없나요?(무의식적 실패에 대한 두려움). 이 모든 것이 무의식의 작품일 수 있습니다.

 

우리 무의식 속에는 핵심 신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스키마(schema), 또는 인지도식(認知圖式)이라고 부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세상과 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이며, 신념의 덩어리이죠. 예를 들어, 어릴 적 부모님께 자주 넌 왜 그것도 못하니? 라는 말을 들었다면, 무의식 속에는 나는 부족한 사람이야라는 신념이 뿌리내릴 수 있습니다. 머리로는(의식) 난 할 수 있어! 라고 외칩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무의식) 어차피 난 해도 안 될걸 이라고 속삭입니다. 누가 이길까요? 안타깝게도 90% 이상의 힘을 가진 무의식이 이깁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한 결심을 앞두고 일부러 늦잠을 자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도 저 사람이 날 떠날 거야 라며 먼저 밀어냅니다. 나는 부족하니까 라는 무의식적 신념이 나를 조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자기 파괴적 행동이라고 합니다.

 

무의식이 행복 스위치를 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의식은 당연히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돈도 많이 벌고, 사랑도 하고, 건강하고 싶어!  하지만 무의식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과거에 크게 성공했다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고통스러운 경험이 있다면, 무의식은 성공은 위험이라고 기억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성공(행복)에 가까워질수록, 강력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만들어냅니다. 위험해! 멈춰!라고 소리치죠. 결국 당신은 성공을 앞에 두고 뒷걸음질 칩니다.

 

만약 어린 시절, 내가 행복하게 웃으면 누군가(형제, 부모)가 불행해지는 경험을 했다면 어떨까요.  무의식은 나의 행복이 타인의 불행을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행복해질 만하면 스스로 불행한 일을 만들어내어 행복의 총량을 맞추려 합니다. 이처럼 무의식의 상처와 갈등은 우리가 행복해지려는 순간마다 행복 스위치를 꺼버립니다. 내가 의식적으로 아무리 행복의 액셀을 밟아도, 무의식이 더 세게 브레이크를 밟고 있으니, 우리는 제자리걸음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정적 스키마를 형성하는 어린날의 경험, 제미나이

 

무의식의 소리를 듣는 3가지 방법

그렇다면 이 보이지 않는 조종자에게 평생 끌려다녀야 할까요? 아닙니다. 무의식을 정복하거나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있습니다. 무의식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의식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우리를 멋대로 조종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자아 인식이며,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무의식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하시면 가능합니다.

첫째는 꿈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꿈은 무의식이 보내는 편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고 했습니다. 꿈은 종종 터무니없고 이상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무의식이 하고 싶은 말이 숨어 있습니다. 매일 꿈을 기록해보세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미지나 감정이 있나요? 내가 왜 이런 꿈을 꿨지?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무의식의 문이 살짝 열립니다.

둘째, 명상을 해보세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삽니다. 머릿속이 온갖 생각으로 시끄럽죠. 명상은 그 소음을 잠시 끄는 것입니다. 하루 10분, 조용히 앉아 숨을 쉽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그저 바라봅니다. 아,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내가 저 사람을 미워했네. 판단하지 않고 바라보는 연습은 무의식에 억눌렸던 감정들이 떠오를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셋째, 심리치료를 받아 보세요. 전문가와 함께하는 무의식의 탐험입니다. 혼자서 깊은 무의식을 탐험하는 것은 어렵고 두려울 수 있습니다. 심리치료나 정신분석은 안전한 가이드(상담사)와 함께 내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과정입니다. 특히 반복되는 패턴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은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입니다.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마음의 튜닝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행복을 되찾는 실천 솔루션

무의식을 알아차렸다면 이제 활용할 차례입니다. 무의식의 힘을 행복의 방향으로 돌리는 연습입니다. 다음과 같이 해보세요. 감정 일기를 씁니다. 왜?라고 물어 보는 것이죠.  오늘 유난히 화가 났거나 슬펐던 순간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합니다. 내가 왜 그렇게까지 화가 났지?  그 사람의 어떤 말이 내 마음을 찔렀지?  혹시 예전의 어떤 기억이 떠올랐나? 표면적인 감정 뒤에 숨은 진짜 욕구(사실은 인정받고 싶었어)를 발견하게 됩니다. 자동적인 생각을 멈추어 보세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만 가지 생각을 자동적으로 합니다. 난 안 돼, 사람들은 날 싫어할 거야, 저놈이 날 무시했어, 같은 생각들이죠. 이것은 의식적인 생각이 아니라 무의식적 사고입니다.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스톱! 을 외치세요. 그리고 의식적으로 반박해 봅니다. 난 안 돼 -> 아니, 지난번에 그거 해냈잖아.  사람들이 날 싫어할 거야 -> 아니, 날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근거 없는 생각이야. 이것이 무의식적 신념을 재구성하는 과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몸의 감각에 집중해 봅니다. 무의식은 몸에 저장됩니다. 긴장하면 어깨가 굳고, 불안하면 심장이 뛰죠. 불쾌한 감정이 들 때, 내 몸이 어디에서 반응하는지 느껴보세요. 어깨, 가슴, 배... 그리고 그 부위를 부드럽게 쓰다듬거나 심호흡을 하며 이완시켜 줍니다. 몸을 통제하면 무의식적인 감정 반응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무의식을 이해하기

우리는 행복을 관리하고 싶습니다. 불행과 불안 같은 감정은 나쁜 것이니 없애버리려 했죠. 하지만 오늘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행복은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됨을요. 우리의 무의식, 그 안의 상처와 두려움은 자신의 적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나 여기 아파요. 돌봐주세요 라고 외치는 어린 시절의 나 자신입니다. 융의 말처럼 그림자일 뿐이죠. 그림자를 없애려 할수록 그림자는 더 짙어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그림자를 인정하고, 그래, 너도 나의 일부야 라고 따뜻하게 안아줄 때, 비로소 놀라운 변화가 시작됩니다. 더 이상 무의식에 쉽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반복되던 불행의 고리가 약해집니다. 의식과 무의식이 상호 작용하면서, 진짜 나로서 온전한 행복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생깁니다. 쉽진 않겠지만, 당신의 무의식과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당신의 그림자를 확인해 보세요. 그림자는 당신의 의식을 지배하고 통제하던 권력에서, 당신의 협력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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