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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치유하기/그들은 누구인가

당신이 세상을 보는 세가지 안경

by 행복 리부트 2025. 11. 5.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여기 똑같은 그림을 보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정말 아름답다고 감탄합니다. 다른 사람은 저 그림은 비쌀까? 하고 가격을 생각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왜 저런 우울한 색을 썼지? 하며 얼굴을 찌푸립니다. 분명 그림은 하나입니다. 하지만 세 사람의 반응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세상을 보는 눈이 다릅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해석합니다. 이 글은 우리가 무심코 쓰고 있는 세 가지의 특별한 안경에 대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바로 프레임, 고정관념, 그리고 스키마입니다.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우리의 선택, 감정, 그리고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지,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순간의 마법사 프레임

프레임은 가장 알아차리기 쉬우면서도 강력한 안경입니다. 프레임(Frame)은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느냐를 뜻합니다. 똑같은 내용도 어떤 틀에 담아 보여주느냐에 따라 우리의 결정이 180도 달라집니다. 한 고객이 마트에서 요거트를 고릅니다. 두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A 요거트는 지방 10% 함유, B 요거트는 90% 무지방, 고객은 망설임 없이 B 요거트를 집어 듭니다. 사실 두 제품의 지방 함량은 정확히 같습니다. 하지만 지방 10%라는 프레임은 지방이 있다는 부정적 느낌을 줍니다. 반면 90% 무지방 프레임은 지방이 거의 없다는 긍정적 느낌을 줍니다. 내용은 같지만 프레임이 고객의 선택을 조종한 것입니다.

 

한 환자가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의사가 보호자에게 예상되는 수술의 결과를 설명합니다. 의사 A는 이 수술의 생존율은 90%입니다 라고 말하고,  의사 B는 이 수술의 사망률은 10%입니다. 통계적으로 두 의사의 말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환자들은 생존율 90%라는 말을 들었을 때 훨씬 더 많이 수술에 동의합니다. 생존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은 희망을 주지만, 사망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은 공포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프레임은 우리가 무엇을 얻을지(Gain Frame) 또는 무엇을 잃을지(Loss Frame)에 따라 우리의 판단을 순간적으로 바꿉니다.

노란색 안경(프레임)을 끼고 바라 본 세상의 모습, 제미나이

 

보이지 않는 편견 고정관념

프레임이 상황을 바꾸는 마법이라면, 고정관념(Stereotype)은 특정 집단이나 대상을 향해 우리가 무심코 쓰는 보이지 않는 편견의 안경입니다. 이는 어떤 집단(성별, 지역, 직업, 나이 등)에 대해 너무 단순하고 획일적인 생각이나 이미지를 가지고, 그것이 사실인 양 믿는 태도를 말합니다. 고정관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차이를 만들어내거나 사람들의 잠재력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한 회사에서 경력직 채용 면접이 진행됩니다. 면접관은 두 지원자의 이력서를 검토합니다. 지원자 C씨의 이력서는 지방 대학 출신,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이 핵심입니다. 지원자 D씨의 이력서는 서울 명문대 출신, 뛰어난 발표력과 리더십이 핵심 내용입니다. 면접관의 머릿속에는 지방대 출신은 실력은 떨어지지만 성실하고, 명문대 출신은 똑똑하지만 개인주의적일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작용합니다. 면접관은 자신도 모르게 지원자 C에게는 성실성을 확인하는 질문을, 지원자 D에게는 팀워크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결국 면접관은 고정관념에 따라 지원자들을 판단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능력과는 상관없이 특정 배경 때문에 기회를 놓치거나, 반대로 과도한 기대를 받기도 합니다. 고정관념은 우리가 특정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합니다. 대신 내가 정해놓은 틀에 맞춰 그 사람을 해석하게 만듭니다. 이는 타인에 대한 편견을 만들 뿐 아니라, 스스로의 가능성까지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과 체질이 아니야라는 고정관념은 문과 학생이 과학 분야에 흥미를 느끼더라도 도전조차 하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의 설계자 스키마

프레임이 순간의 선택에, 고정방식이 나의 성장에 영향을 준다면, 스키마(Schema)는 이 모든 것의 뿌리가 되는 신념의 덩어리입니다. 스키마는 어린 시절부터의 경험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세상과 나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 체계입니다. 이는 프레임이나 고정방식보다 훨씬 더 깊고, 무의식적이며, 강력합니다. 스키마는 우리가 세상을 해석하는 기본 안경입니다. 이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때가 많습니다.

 

김 과장은 유능하지만 자신과 팀원들을 항상 힘들게 합니다. 신입사원이 보고서에 작은 오타를 하나 냈습니다.이를 보고 김 과장은 크게 화를 냅니다. 이런 사소한 것도 제대로 못 하나? 라면서 신입사원을 야단칩니다. 이런 김과장의  마음 깊은 곳에는 실수는 곧 실패이며, 실패는 끔찍한 일이다라는 엄격한 기준의 스키마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과장의 스키마는 어린 시절,  95점을 받아와도 왜 100점 못 받았니?라며 혼났을 수도 있습니다. 실수를 용납받지 못한 경험이 실수는 재앙이라는 스키마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김 과장은 그저 세심하고 철저하게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의 스키마가 자신과 타인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정적 신념의 덩어리(스키마))로 가득 찬 남성의 상징적인 그림, 제미나이

 

이 대리는 항상 연애 초반에는 행복하지만 결국 상대방에게 차이고 맙니다. 연인이 이 대리에게 주말에 친구 모임에 간다고 말합니다. 연인의 이말에 이 대리는 불안해하며 10분마다 카톡을 보냅니다. 어디야?, 누구랑 있어? 이 대리에게는 사람들은 결국 나를 버릴 것이다라는 유기(버림받음) 스키마가 있습니다. 이 대리의 이러한 스키마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주 다투거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경험이 나는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다는 깊은 불안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대리는 연인에게 너를 너무 사랑해서 확인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기 스키마가 연인의 모든 행동을 나를 떠날 징조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결국 그 불안과 집착이 상대를 지치게 하여, 연인은 정말로 떠나게 만듭니다. 스키마가 현실을 그렇게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세 안경은 어떻게 연결되나

이제 이 세 가지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스키마(신념 덩어리)는 우리 마음에서 가장 깊은 곳, 무의식에 자리합니다. 고정관념(편견)은 특정 믿음을 강화시킵니다. 프레임(틀, 순간)은 이 상태에서 상황을 특정하게 인식하도록 합니다.  우리는 고정관념, 프레임, 스키마라는 세 가지 안경을 완전히 벗어 던질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효율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뇌가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작동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아, 내가 지금 90% 무지방이라는 프레임에 속고 있구나. 내가 또 난 머리가 나빠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도전을 피하려 하네. 지금 내가 화가 나는 건, 저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실수하면 안 돼라는 스키마가 작동했기 때문이구나. 이처럼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좀 더 편안해 집니다. 우리는 프레임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Re-framing). 우리는 고정관념 대신 변화관념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키마가 나 자신을 괴롭힐 때, 그 스키마를 이해하고 달래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은 무엇인가요? 오늘 한 번쯤 자신의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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